여름 앞둔 주류업계, 캔맥주보다 캔하이볼…“제품 다양화”

여름 앞둔 주류업계, 캔맥주보다 캔하이볼…“제품 다양화”

제조된 하이볼 제품 출시↑…원액·생과일 첨가 제품도
“저렴하고 편리해” 국내외 수요 높아
‘일시적 유행 그칠수도…소비자 니즈 파악해야’

기사승인 2024-06-22 06:00:40
지난달 28일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카발란 위스키로 만든 하이볼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건주기자

주류 소비가 높아지는 여름이 다가오며 캔하이볼 등 주류 RTD(Ready To Drink) 제품이 다양해지고 있다. RTD는 칵테일, 하이볼 등 제조가 필요한 음료를 바로 마실 수 있도록 만든 음료 형태다.

22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볼 제조를 위한 주재료인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50억원대였던 국내 위스키 출고액은 2022년 192억원까지 증가했다. 위스키 수입량도 2억66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2% 성장했다.

맥주는 차별력이 부족한 콜라보레이션 제품이 난립해 하향세가 나타난 반면 하이볼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캔하이볼’ 제품은 차별화를 더하며 확장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 초부터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베이스로 한 하이볼 ‘스카치하이’를 출시했다. 소비자의 다양해진 음주 트렌드와 하이볼에 대한 관심에 맞춰 차별화된 콘셉트의 RTD 제품을 선보였다는 설명이다. 중국 고량주 ‘우량예그룹’도 국내 시장에 고급 백주 원액을 넣은 ‘우량하이볼’을 출시했다.

수제맥주를 제조하는 제주맥주는 대한제분과 샤인머스캣향의 ‘곰표 하이볼’을 출시했다. 음용층의 폭을 넓히기 위해 일반적인 하이볼 보다 낮은 5%의 도수로 출시하고 향긋하고 달콤한 플레이버로 특징을 살렸다는 분석이다. 편의점 CU도 생과일 조각을 통째로 넣은 ‘생레몬 하이볼’을 지난 4월 말 출시해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 300만캔을 돌파했다. 실제로 하이볼을 직접 만들어 마실 때 주로 레몬을 넣어 먹는 것에서 착안해 기존 제품 대비 시각적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21일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 하이볼 제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건주 기자

주류 소비도 직접 위스키 등과 탄산수를 직접 섞어 마시는 방식에서 더 편리한 RTD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이 옮겨가는 추세다.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장서희(25)씨는 “위스키를 직접 사서 마시는 것은 비용 측면이나 용량 등에서 부담을 느낀다”며 “저렴하며 간편하게 먹는 캔 형태의 제품을 많이 구매한다”고 말했다.

반면 하이볼 등 믹스주의 향후 인기가 낮을 것으로 전망돼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3월 발간한 2023년도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경기침체와 고물가 상황에서 가성비가 좋으며 레트로·믹솔로지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하이볼이 대중적 관심을 받았지만, 이는 하이볼 역시 시장의 진정한 니즈라 보기 어려우며 맥주 소비가 줄어든 공간을 일시적 호기심으로 채웠기 때문에 장기간 수요가 나타날 트렌드로 보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aT는 잠재된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다면 일시적 유행이 아니라 오랜기간 유지될 수 있는 제품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주류시장은 국내뿐 아니라 미국 등에서도 탄산과 과일향 등을 추가해 부담을 줄인 ‘하드셀처’ 등 RTD 제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 주류업계에서도 향후 RTD 시장 공략을 위한 제품개발과 수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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