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리튬 가격 올해 최저…배터리업계 ‘역래깅’ 부담 가중

6월 리튬 가격 올해 최저…배터리업계 ‘역래깅’ 부담 가중

- kg당 87.5위안, 1년 전 305.5위안比 큰 하락
- 전기차 캐즘에 광물가격 ‘역래깅’ 악재 겹쳐
- 전기차 수요 회복이 관건이지만…‘먹구름’ 관망

기사승인 2024-07-08 17:42:45
리튬 가격이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배터리업계 역래깅 우려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칠레 리튬 보고인 아타카마 염호. EFA=연합뉴스 

지난달 전기차 배터리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하면서 배터리업계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과 역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에 따른 이익 감소)라는 겹악재에 직면했다.

8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kg당 87.5위안(약 1만6600원)으로, 올해 최고치였던 지난 4월10일 110.5위안과 비교하면 약 20% 감소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6월 중순 305.5위안을 기록하며 그 해 최고치를 찍은 후 하반기부터 내리막을 탔고, 올 2월 다시 상승세를 보이다 5월부터 또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가격이 상승했지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에 장착되는 양극재 원가의 최대 70%를 차지하는 핵심 원료다. 리튬 가격 하락으로 6월 전기차 배터리 셀 가격도 직전 달 대비 1~2%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양극재 기업들은 배터리 제조사와 광물가격 변동분의 시차를 두고 판매가격에 연동한 계약을 체결하는데, 통상 현 시점의 광물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만약 비싼 가격에 광물을 사놓았다가 가격이 하락하면, 양극재를 만들고 판매할 때 보다 저렴하게 내놓아야 하기 때문에 손실로 이어지는 역래깅 현상이 발생한다.

결국 역래깅 현상을 최소화하려면 전기차 수요 회복이 필요하나 단기간에 회복 국면을 보이기엔 어려운 조건이다. EU(유럽연합) 소속 국가 다수가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했으며, 미국에서도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를 언급하고 있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율(SNE리서치)은 지난 2021년 109%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56.9%, 2023년 33.4%로 감소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기업의 전망도 긍정적이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양극재 기업 포스코퓨처엠이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22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56.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전망치였던 2336억원보다 낮다. 삼성SDI도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전년 동기 대비 10.56% 감소한 4026억원으로 점쳐지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자료를 통해 “6월 리튬 배터리 재고가 늘면서 셀 원자재 수요가 약화했고, 7월에도 수요 약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전기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 셀 가격은 올 3분기 초 하락 압력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의 안정성 또는 반등은 3분기 말 성수기의 재고 수요에 달렸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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