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중인 그레그 애벗 미국 텍사스 주지사가 삼성전자와 관계를 견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텍사스 경제사절단 방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애벗 주지사는 “삼성 평택캠퍼스는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애벗 주지사는 이날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방문해 주요 경영진과 함께 P1 생산라인과 제품 등을 살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가 텍사스주에 투자한 것을 두고 감사 인사를 전한 애벗 주지사는 삼성을 향한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주지사는 “삼성전자가 텍사스에 새로 짓는 팹은 인공지능(AI) 전용 칩을 만드는 웨이퍼 생산 전용 기지가 된다고 들었다”며 “삼성의 새 생산기지가 텍사스에 생기면 전 세계 인공지능 산업의 선두가 되고자 하는 텍사스의 입지가 더 공고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인 한국의 경제 파트너로 꼽힌다. 올해 4월 기준으로 텍사스주에는 한국 기업 270개가 진출해 있다. 미국 주요 도시 중 캘리포니아(600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지난해 한국과 텍사스주의 무역 규모는 약 320억달러(약 44조2656억원)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위치한 오스틴에 27년 동안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에 더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새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현재까지 쏟아부은 투자금만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지난달 7일에는 텍사스주 내에 삼성 고속도로가 개소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30년까지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가 미국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반도체 생산 시설 투자 보조금은 약 64억달러(약 8조9940억원)다. 여기에 텍사스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총 기금(약 6억9800만달러·9658억원)의 일정 액수를 분배받을 수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