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H 치료제로 체중·혈당 조절까지…“병용요법 주목”

MASH 치료제로 체중·혈당 조절까지…“병용요법 주목”

기사승인 2024-07-11 18:22:22
11일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 컨퍼런스에서 ‘MASH에서의 혁신과 투자 기회’를 주제로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MASH 치료제 개발 동향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사진= 박선혜 기자


첫 대사이상지방간염(MASH) 신약이 탄생한 이후 새로운 치료제 출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기존 적응증이던 간 섬유화 개선 외에 지방간, 체중 및 혈당 조절까지 가능한 병용요법들이 주목받을 것이란 업계 전망이 나온다. 

11일 열린 ‘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BIX) 2024’ 컨퍼런스에서 ‘MASH에서의 혁신과 투자 기회’를 주제로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MASH 치료제 개발 동향과 전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MASH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간세포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이다. 간 내 염증 및 섬유화가 나타나며, 간경화, 간암, 간부전 등 심각한 간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 유병률이 2~4%, 미국 유병률은 3~5%에 달한다.

지난 3월 미국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MASH 치료제 ‘레즈디프라’(성분명 레스메티롬)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최초로 허가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현재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 일라이릴리와 더불어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 올리스 등 국내 기업들의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전문가들은 MASH 치료제 시장에서도 다양한 병용요법이 등장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첫 신약 출시 이후 후발 경쟁사들의 임상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며 “올해 말부터 내년 사이 눈에 띄는 임상 결과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섬유증 개선 지표 외에도 지방간 감소나 당뇨 조절이 가능한 병용요법이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라이릴리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위억제 펩타이드(GIP) 이중 작용제 ‘터제파타이드’를 개발해 MASH 치료제 임상 2상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MASH 환자 190명을 대상으로 터제파타이드를 투여한 결과, 환자의 절반 이상은 섬유화 악화 없이 증상이 개선됐다. 지방간도 고용량 투여 시 80% 개선 효과를 보였다. 

한미약품은 GLP-1·글루카곤(GCG)·GIP 3가지를 모두 활성화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전임상 결과, 지방간을 72% 개선했고 최대 40%에 가까운 체중 감소를 확인했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는 “MASH 환자들 중 70~80%는 당뇨와 비만을 동반한다”며 “단순히 간 섬유화증만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혈당 및 체중 조절까지 개선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전의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만치료제로 잘 알려진 GLP-1 계열이 MASH 치료제 분야에서도 유망한 기술로 꼽히고 있지만 섬유화 개선 효과는 다소 미흡해 아쉬움이 있었다”며 “향후에는 GCG나 GIP 성분 등을 더한 이중, 삼중 병용요법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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