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도 아닌 인도서 ‘꽈당’…슈가 거짓해명 의혹 이어져

차도 아닌 인도서 ‘꽈당’…슈가 거짓해명 의혹 이어져

기사승인 2024-08-14 10:22:36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 쿠키뉴스 DB

음주 운전 혐의를 받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가 전동스쿠터로 인도를 질주하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10분쯤 서울 한남동 한 거리에서 전동스쿠터를 탄 채 인도를 질주하다 경계석을 들이받고 넘어졌다. 전날 연합뉴스TV가 보도한 CCTV 영상을 보면, 슈가로 보이는 한 남성이 한남동의 한 인도를 전동스쿠터로 질주하다 고꾸라진다.

슈가가 만취 상태로 탄 전동스쿠터는 폭 110㎝에 높이 108㎝, 무게 25㎏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 속도는 30㎞/h다. 현행법상 전동 킥보드는 최고 시속 25㎞ 이하여야 한다. 처벌 수위 역시 다르다. 전동 킥보드는 음주 운전을 해도 면허 취소와 범칙금 10만원이 전부지만, 전동 스쿠터 음주 운전은 형사 처벌 대상이 된다.

차도 아닌 인도 주행…거짓 해명 논란 일파만파

현재 슈가는 거짓 해명 논란에도 휘말린 상태다. 당초 알린 입장에는 전동 킥보드를 탔으며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고 적었으나, 경찰이 전동 스쿠터로 정정하고 처분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반박하며 일이 커졌다. 이에 소속사 측은 “향후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더 있다. 소속사는 슈가가 500m를 주행했다고 알렸으나, CCTV에 담긴 그의 이동 거리만 2㎞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슈가가 맥주 1잔을 마셨다고 밝힌 것과 달리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을 훌쩍 넘는 0.227%였다. 이는 음주 운전으로 적발된 K팝 아이돌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2% 이상이면 가중처벌 대상자로 분류돼 2년 이상 5년 이하 징역 또는 최대 2000만원 벌금형에 처해진다.

방탄소년단 슈가. 쿠키뉴스 DB

분열된 팬心…“탈퇴해” 화환 시위 VS “지켜줄게”

이번 논란으로 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는 분열된 상태다. 그룹에 피해 끼치지 말고 탈퇴하라는 쪽과 슈가를 지켜야 한다는 이들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전날 서울 한강로동 하이브 사옥 앞에는 슈가의 탈퇴를 종용하는 화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같은 날 X(옛 트위터)에는 “아미는 화환을 보내지 않았다”(#ARMYdidNotSendWreaths)는 해시태그와 함께 슈가를 지켜달라는 외국 아미의 호소 글이 다량으로 올라왔다.

슈가를 보호하겠다며 다른 K팝 아이돌을 공격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그룹 세븐틴 멤버 승관이 SNS에 자신이 광고하는 맥주 사진과 함께 음주 경고문을 게재하자 외국 아미 다수가 “슈가를 저격하냐”며 악성 댓글을 달았다. 이외에도 핸들 앞에서 술병을 들고 사진 찍는, 이른바 ‘슈가 챌린지’가 이어지자 블랙핑크 팬덤의 소행이라며 멤버들을 향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기도 했다.

경찰은 슈가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사건은 서울 용산경찰서가 맡고 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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