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연주 “유스 e스포츠 행사, 새로운 경험과 자극되길” [쿠키인터뷰]

권연주 “유스 e스포츠 행사, 새로운 경험과 자극되길” [쿠키인터뷰]

기사승인 2024-08-14 16:25:25
13일 대전 도룡동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2024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렸다. 권연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가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채리 기자

“어떤 일이 하고 싶니”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듣고 가장 당황했던 질문으로 권연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가 꼽은 질문이다. 그는 ‘관심격차’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여러 활동을 하고, 그 중에서 제일 재밌는 것, 호기심 있는 걸 찾아내는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기회가 적다. 동기부여 경험이 적다”고 권 이사는 말했다.

13일 대전 도룡동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2024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가 주축이 돼 넥슨재단, 카카오게임즈, 한국콘텐츠진흥원,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여러 게임사와 기관이 협업해 진행한다. 이날 권연주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 이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권 이사는 유스 e스포츠 행사가 아이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자극이 되길 바란다. 그는 “팔레트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했을 때, 무언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없었다”고 말했다. 팔레트(Palette)란 전국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이들이 청년 멘토와 다양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도전, 협동, 성취. 아이들이 지난해 e스포츠 페스티벌에 온 후 소감에서 꼽은 것들이다. 권 이사는 “행사가 끝난 후 이런 것들을 경험했다고 이야기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걸 듣고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 아이는 아동센터 활동에 소극적으로 임했으나, 지난해 행사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보다 적극적이게 됐다고 권 이사가 이야기했다.

13일 대전 도룡동 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에서 ‘2024 유스 e스포츠 페스티벌’이 열렸다. 경기에서 이긴 팀이 기뻐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여기서 영감 받아 올해 행사를 꾸렸다. e스포츠를 즐기는 것에서 나아가 미래나 진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온라인 진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그는 “코딩 교육을 하러 갔는데, 영타를 못 치는 아이들이 많았다”며 “현장에서 소통하며 새롭게 알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행사가 끝나고서도 재능이나 잠재력이 발견된 친구들은 후속 프로그램과 연계해 꿈을 더 키울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속가능한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이용자와 취약계층 아동들, 기관, 게임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권 이사는 “사회 문제는 굉장히 복잡하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며 “한 곳이 행사의 처음과 끝을 모두 맡아 진행하는 것도 의미있지만, 협동한다면 각자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셈”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번 행사에서도 스마일게이트 희망스튜디오는 기획과 연계 등을, 넥슨재단은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지적재산권(IP)와 우승 장학금을 지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IP 관련 굿즈를 후원했다. 그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나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도 평소 해당 이슈에 관심이 많았다”며 “인프라는 가지고 있었지만, 콘텐츠가 없던 상황에서 모두의 지향점이 맞았고 행사를 열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일게이트’가 게임 개발사라는 것이 이번 행사를 완성하기도 했다. 권 이사는 “지역이나 지리의 경계를 넘을 수 있다는 게 게임의 힘”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태블릿 PC나 인프라 제공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창의성 개발이라는 목표로 여러 활동들을 계속해 나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권 이사는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며 “처음 e스포츠를 직관했을 때가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이들도 나중에 오늘 참 즐거웠던 경험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시간이길 바란다”고 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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