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러’를 위한 게임, ‘BTS 쿠킹온’ [해봤더니]

‘도파민러’를 위한 게임, ‘BTS 쿠킹온’ [해봤더니]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타이쿤 장르
짧은 시간 안에 미션 완수하는 짜릿함
IP 파워에 비해 미진했던 흥행 잡을까

기사승인 2024-08-17 06:00:15
컴투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 인게임 화면.

도파민을 찾아 헤매는 사람을 위한 게임이 나왔다. 컴투스가 지난 7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BTS 쿠킹온)’이다.

게임은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가 운영하던 식당을 대신 운영하는 주인공 이야기다. 주인공과 방탄소년단 실물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 ‘타이니탄’이 함께 전 세계를 다니며 식당을 운영하는 콘셉트다.

식당 콘셉트는 지역에 따라 다르다. 첫 시작인 서울에서는 비빔밥 식당으로 시작해 분식집, 고깃집 순으로 진행한다. 타이쿤 형식으로, 주문이 들어오면 재료를 터치해 조합해 내놓으면 된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BTS 쿠킹온)’ 인게임 화면.

짧은 시간 안에 손님이 요구하는 음식을 조합해 내놔야 해 도파민이 넘실댄다. 한 단계에 체감 플레이 시간은 1~2분 정도다. 한 명의 손님을 하나의 퀘스트로 본다면 한 단계 안에 작은 미션들이 계속 이어지는 형식인 셈이다. 주문을 어떻게 처리할지 생각할 틈도 없이 손 가는대로 미션을 처리하다보면 뿌듯함과 짜릿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콤보를 연속으로 처리하는 것도 도파민 포인트다.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 팬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다. 경험치를 쌓아 포토카드를 얻거나 무대를 꾸미는 모드 등 방탄소년단과 연결 지은 요소들도 곳곳에 있지만, 과도하지 않다. 이전에도 방탄소년단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들이 속속 나왔다. 방탄소년단 인기에 비해 흥행은 미진했다. 실사 이미지가 부각되며 무겁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다. BTS 쿠킹온에서는 캐틱터가 중간 중간 나타나 NPC처럼 게임 방법을 알려주거나 스토리 전개를 돕는다.

방탄소년단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요소도 있다. 대표곡 ‘Butter’ 등 노래나 음식, 도시 테마에 어울리는 포토카드를 수집할 수 있다. 스테이지를 깨 응원의 별을 모으면 멤버별 타이니탄과 무대 구성을 꾸밀 수 있기도 하다. 팬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는 지점이다.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BTS 쿠킹온)’ 인게임 화면.

100단계 이후부터 급격하게 어려워진다. 삼겹살 식당에서는 삼겹살을 기본으로 4가지 구성이 가능하다. 부 메뉴인 냉면도 3가지나 조합할 수 있다. 이미지도 비슷해 보이고 시간은 촉박해 손이 자꾸만 꼬였다.

100단계 이전에 틈틈이 아이템을 썼더니 정작 어려운 100단계 이후부터는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없어 한참을 고전했다. 102단계가 첫 번째 마의 단계, 105단계가 두 번째 마의 단계였다. 105단계에서 결국 손을 놨다. 이 부분도 승부욕을 자극해 도파민이 샘솟는다. 다만 몇 십번을 도전해도 해당 단계를 깨지 못해 급격하게 흥미가 줄어든다.

이를 보완해줄 아이템들은 저렴한 편이다. 시간 연장, 태움 방지 등 아이템과 젬 구성, 월간 패스 등으로 구성돼있다. 몇 천원에서 몇 만원 사이다. 부스터를 얻을 수 있는 젬 단위가 커서 과금을 해도 금방 다 사용하는 건 아쉬움이 남는다.

캐주얼 게임 명가 컴투스답게 BTS 쿠킹온도 순조로운 시작을 보이고 있다. 출시 하루 만에 일본 앱 스토어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올랐다. 시뮬레이션 장르 14개 지역 인기 순위 1위, 캐주얼 장르 12개 지역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가수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며 이를 활용한 게임이 하나둘 나오고 있다. IP 파워에 비해 흥행이 미진했던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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