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 후보 ‘인청’ 정회…野 “자료제출 미흡하면 못 열어”

검찰총장 후보 ‘인청’ 정회…野 “자료제출 미흡하면 못 열어”

野, 심우정 인사청문회 자료 미비에 공세…“70% 제출 안해”
심우정 “가족 내밀한 사생활 있어 제출 못해”
자료 제출 미비로 정회…정청래 “간사 간 합의하라”

기사승인 2024-09-03 11:33:13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야당들이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앞서 자료제출 미비를 문제 삼으며 질타했다. 자료 제출를 거부하면 인사청문회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3일 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를 맡은 김승원 의원은 본격적인 청문회에 얖서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요청 377건 중 70%에 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심 후보자는 검사들의 수장이 돼야 한다고 나선 상황에서 법 앞에 겸손해야 한다. 인사청문회 법 자체를 지키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 후보자는 자신과 배우자의 출입국 기록이나 공직에 있을 때 사용한 특수활동비 내역, 장인어른 사망 후 2년이 지나서야 20억원을 추가로 상속받은 경위, 배우자에 대한 주식거래내역, 자녀 학교폭력 가해 여부 등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 역시 “검찰이 야당 인사들에 대해서 사냥개가 물듯이 사냥하면서 왜 검찰총장에겐 특혜가 주어지는 거냐”며 “검찰총장이 되면 제왕이 되는 거냐”고 비판했다.

야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이 미흡하면 청문회 진행을 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성윤 민주당 의원은 “자료제출을 요구했는데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하던 시절 인사청문회 때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답변했다”며 “검찰총장이 두 번이나 바뀌었는데 과거 인사청문회에서 했던 문건을 똑같이 붙이는 건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식으로 답변하고 자료제출을 거부하면 인사청문회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 또한 “후보자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건 불법을 시인하는 것이냐”며 “자료제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고 그때까지 인사청문회를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심 후보자는 사생활을 자료 미제출 이유로 얘기했다. 그는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인사청문회 준비 과정에서 최대한 성실히 자료제출을 하려고 했지만 가족의 내밀한 사생활 등으로 제출하지 못해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얘기한 부분을 포함해서 추가로 제출할 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자료 제출 관련 간사 간 협의가 필요해 정회했다. 정 위원장은 “70% 가량의 자료가 미제출됐기 때문에 청문회를 진행하기 어렵다”며 “자료 제출 관련 간사 간 협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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