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감한 ‘베테랑2’ VS 착한 ‘무도실무관’ [추석에 뭐 볼까]

과감한 ‘베테랑2’ VS 착한 ‘무도실무관’ [추석에 뭐 볼까]

기사승인 2024-09-14 06:00:07
두 신작 영화가 추석에 맞붙는다. 지난해 3파전이 벌어졌던 것과 달리 올해 극장가는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만이 신작으로 출격한다. OTT에선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이 나선다. 이들 중 추석 민심을 사로잡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두 작품을 쿠키뉴스가 비교했다.

영화 ‘베테랑2’ 스틸컷. CJ ENM

강해진 메시지, 독해진 액션…‘베테랑2’

9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2’는 메시지와 액션 모두 강화된 인상을 준다. 형사 서도철(황정민)이 갑질 재벌 조태오(유아인)를 징벌하던 1편과 달리 2편에선 형사이자 가장·남편·아버지로서의 서도철이 여러 고난을 겪는다. 형사와 재벌로 구현한 선악의 대결 구도는 정의와 신념의 싸움으로 심화했다. 여러 사회문제도 아우른다. 사법기관의 징벌 기능을 불신한 사람들의 사적 복수와 자극적인 가짜뉴스, 학교폭력 등을 다루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고리타분하지만은 않다. 인파가 몰린 남산공원을 내달리는 질주 액션과 폭우 속 난타전은 여타 작품에서 본 적 없던 새로운 형태다. 류승완 감독의 액션을 기다려 왔다면 기대 이상의 장면들을 만나볼 수 있다. 배우 정해인의 변신과 황정민의 든든한 존재감도 돋보인다.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 볼까: 9년 전 개봉한 ‘베테랑’을 좋아했던 관객에게 선물 같은 작품이다. 수중 액션의 신기원을 열었던 류승완 감독이 지상에서 새로운 액션의 지평을 연다. 시원한 액션을 보고 싶다면 주저 없이 권한다. 데뷔 후 처음으로 악역을 맡은 정해인의 호연도 볼거리다.

- 말까: 잔혹성이 도드라지는 장면이 꽤 있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개연성이 아쉽게 느껴지는 대목 역시 있다. 액션과 메시지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이 느껴지나, 메시지가 과하게 다가오는 순간도 있다. 영화에서 사회적인 메시지를 보고 싶지 않은 관객이라면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무도실무관’ 스틸컷. 넷플릭스

이름값 해낸 김우빈, 의미 부각한 ‘무도실무관’

‘무도실무관’은 이름도 생소한 무도실무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를 관리·감독하는 직업을 소재 삼아 이들의 고충과 노력 등을 담아낸다. 영화는 주인공의 성장드라마이자 동시에 현실 속 무도실무관을 조명한다. 우연한 기회로 무도실무관이 된 이정도(김우빈)는 재미에만 치중하다 점차 시민을 보호하는 일에 진심이 되어간다. 이야기 자체에 큰 흡인력은 느껴지지 않는다. 날것처럼 느껴지는 대목도 여럿이다.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장면도 있다. 다만 김우빈이 이정도를 매력적으로 연기하며 아쉬운 부분을 만회한다. 그가 소화하는 액션 역시 볼 만하다. 보호관찰관으로 나오는 김성균과 호흡도 좋다. 킬링타임용으로 볼 만한 영화다.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 볼까: 김우빈의 다양한 매력을 보고 싶다면 ‘무도실무관’은 좋은 선택지다. 뻣뻣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정도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긴 팔과 긴 다리로 시원하게 해내는 액션 역시 볼거리다.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에 호기심이 있다면 이 영화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 말까: 한국 영화의 뻔한 공식처럼 느껴지는 대목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사건 해결에 나선 인물들이 정보성 대사를 어색하게 주고받을 때가 특히 그렇다. 일부 자극적인 장면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범죄행각을 지나치게 상세히 다뤄서다. 피해자를 부각한 일부 연출이 거북함을 자아내기도 한다. 불쾌감을 느낄 만한 장면들에 주의하시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김예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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