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우병 치료 새 바람…유전자·재조합 약물 [이노메디⑭]

혈우병 치료 새 바람…유전자·재조합 약물 [이노메디⑭]

기사승인 2024-09-25 11:58:12
▲ [이노메디 14회] 유전자 재조합·유전자 약물 개발, 혈우병 치료 새바람

원미연 아나운서 / 최근 가장 주목받은 의료 기술과 신약 소식을 짚어보는 이노메디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노메디 코너를 함께할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선혜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습니까? 

박선혜 기자 /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일로 다쳐 피가 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요. 대부분은 이른 시간 내로 피가 멈추고 아물지만 작은 상처인데도 불구하고 피가 계속 난다거나, 그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편해지고, 더 나아가 내부 장기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상황이 생긴다면 ‘혈우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혈우병은 몸에 작은 상처 하나만 나도 피가 멈추지 않는 무서운 선천성 질환입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유전자를 활용한 약물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혈우병 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고 있는데요. 오늘 이노메디 시간에서 관련 사항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혈우병, 흔한 질환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어떤 질환인지 알려주시죠. 

박선혜 기자 / 혈우병은 유전적으로 혈액 안에 응고인자를 만들어 내지 못해 출혈이 멈추지 않는 질환으로 약 1만명당 1명꼴로 나타납니다. 부족한 응고인자의 종류에 따라 혈우병A와 혈우병B, 혈우병C로 등으로 분류합니다. 그 중 A형과 B형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A형과 B형, 두 개가 어떻게 다른 겁니까? 

박선혜 기자 / 우리 몸에 상처가 생겨 피가 나면, 출혈을 막기 위해 ‘혈액 응고 인자’라는 것을 분비합니다. 이는 혈액이 굳도록 도와주는 단백질인데요. 이들은 유전자에 의해 간에서 만들어집니다. 혈액이 굳는 과정은 여러 혈액응고인자가 관여합니다. 그 중에서 유전자 돌연변이로 문제가 생겨 제8인자가 부족한 경우를 ‘A형 혈우병’, 제9인자가 부족한 경우를 ‘B형 혈우병’이라고 합니다. 혈우병의 70~80%는 A형 혈우병이고, 10% 정도가 B형 혈우병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혈우병의 증상도 궁금합니다. 이런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하면 우리 몸에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건가요?

박선혜 기자 / 혈액응고인자가 부족하면 피가 났을 때, 혈액이 굳지 않기 때문에 피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발생하게 되고요. 지혈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출혈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이는 관절, 근육 및 내부 장기에 통증, 부종 등 나쁜 영향을 끼치며 때로는 과다 출혈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혈우병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평생 혈우병을 앓게 되며 응고인자 활성도 또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게 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혈액응고인자 농도에 따라 중증과 경증으로 나뉘어진다고요? 

박선혜 기자 / 혈우병은 체내 혈액응고인자 농도가 낮을수록 출혈 위험이 높아져 1% 미만을 중증, 1~5% 수준을 중등증, 5% 이상을 경증으로 구분합니다. 경증의 경우에는 외과 수술 및 심한 사고 이후에만 출혈 문제를 겪는 정도이지만, 중증의 경우 관절이나 근육에 자연적인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주 1~2회 출혈을 겪거나 명확한 원인 없이 오랫동안 출혈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2019년 기준 국내 혈우병 환자의 약 88%는 중증·중등증 환자에 해당하며 관절 변이, 근육 위축증, 운동성 상실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나타날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세요. 

박선혜 기자 /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관절에 피가 고이면서 뼈와 연골을 파괴하는 혈우병성 관절병증이 있는데요. 국내 A형 혈우병 환자의 약 56%, B형 환자 약 36%는 평균 50년간 혈우병성 관절병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혈우병 환자들은 운동, 수술 등 일상생활 속에서 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순간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고 하는데요. 국내에 이런 혈우병 환자들이 어느 정도나 있습니까? 

박선혜 기자 / 한국혈우재단이 발간한 ‘2023 혈우병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혈우병 환자는 2664명으로 이 중 A형 혈우병 환자가 1824명(68.5%)으로 가장 많았고, B형 혈우병 환자는 472명으로 전체의 17.7%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렇다면 이런 혈우병은 어떻게 치료를 하나요?

박선혜 기자 / 혈우병 환자에게는 출혈 위험을 낮추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치료가 필요합니다. 세계혈우연맹(WFH)이 2020년 발표한 ‘혈우병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식으로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 환자의 출혈 패턴, 관절 상태, 약물 동태학, 환자 선호도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치료’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성인 환자에는 출혈 빈도를 줄이기 위해 예방요법을 꾸준히 진행해야 하며, 환자가 지속적인 출혈을 경험할 경우 예방요법의 투여 용량이나 빈도를 늘릴 것을 권장합니다. 중증 혈우병 치료에서는 자연적 또는 돌발적 출혈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 동태학 특성 및 환자 라이프 스타일 등에 따라 출혈 위험을 낮출 수 있는 최소한의 목표치인 응고인자 수치 1 IU/dL(1%)에 맞춰 치료제(인자)를 투여해야 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예방요법이 주요 치료법이라고 하셨는데 완치가 될 수 있는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는 건가요? 

박선혜 기자 / 혈우병의 근본적인 치료는 없습니다. 따라서 출혈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고,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 부족한 응고인자를 주사해 보충하는 치료를 합니다. 중증 환자의 경우, 평생 일정 주기로 응고인자를 보충해야 합니다.

원미연 / 네 알겠습니다. 부족한 응고인자를 보충하는 치료제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부족한 응고 인자를 주사로 보충하는 방식이라고 하셨는데 어떤 종류가 있나요?

박선혜 기자 / 치료제가 없던 과거에는 사람의 혈액에서 액체 성분인 혈장을 추출해 매일 수혈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신선한 혈장을 구하기가 어렵고, 수혈 중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도 높았습니다. 1990년대 들어 인간 혈장에서 원하는 혈액 응고 인자만 추출한 혈장 유래 의약품이 개발됐습니다. 요즘은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을 쓰는데요. 혈액 응고 인자 유전자를 가진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입니다. 유전자재조합 치료제는 수혈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혈액응고인자를 투여 받을 수 있고, 바이러스감염 우려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 혈액응고인자들을 농축한 제재인 만큼 몸 안에 항체가 생길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정맥주사가 아닌 피하주사 제형도 나왔습니다. 비인자제재는 혈액 응고 인자를 대체하는 물질을 주입해 혈액응고인자가 만들어지도록 유도하는 의약품인데요. 피하주사 제형이기 때문에 한 달에 두세 번 집에서 주사를 맞으면서 출혈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전자 치료제도 등장했습니다. 유전자 치료제는 단 1회의 투여로 혈액 응고 인자를 생성할 수 있는 유전자를 주입하고 간에 전달시켜 직접 혈액응고인자를 발생하도록 합니다. 매우 혁신적인 치료제지만 이제 막 개발에 성공한 단계라 안전성 데이터가 적고,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원미연 / 혈우병 치료제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살펴볼게요. 현재 혈우병 시장 규모는 어떻습니까?

박선혜 기자 / 세계 혈우병 시장은 약 17조원, 이 중 국내 시장은 약 300억원 규모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혈우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128억 달러(한화 약 14조6432억원)입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7.5%로 2031년 269억 달러(약 35조4864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현재 국내 치료제 시장 동향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시죠. 

박선혜 기자 / 국내 혈우병 치료제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곳은 GC녹십자인데요. 지난 2022년 기준 A형 혈우병 비항체 시장은 506억원 규모로 GC녹십자의 ‘애드베이트’가 시장 점유율 45%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인 ‘그린모노’와 4위 ‘애디노베이트’도 GC녹십자가 판매 중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런 와중에 국내 A형 혈우병 비항체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제약사가 있었다고요?

박선혜 기자 / JW중외제약은 에미시주맙 성분의 ‘헴리브라’로 국내 A형 혈우병 비항체 치료제 시장에서 GC녹십자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헴리브라 치료제는 국내 최초 예방요법제로 허가받아 혁신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기존 제품들과 달리 정맥주사가 아닌 피하주사 형태로 투약 편의성을 크게 높였고 항체 환자뿐만 아니라 비항체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JW중외제약의 헴리브라 치료제는 어떤 약인가요?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갖고 있는 장점이 있다면요? 

박선혜 기자 / 대부분 혈액 내 부족한 응고인자를 보충하는 방식인 기존 치료제의 경우 외부에서 투여된 응고인자에 대한 항체 생성 가능성이 30%로 크고, 항체 생성 시 지속적인 예방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 기술을 적용한 제품입니다. 통상 주 2~3회 정맥주사를 해야 하는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가 가능해 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투약 횟수가 줄면서 연간 약가 역시 기존 항체 치료제 기준 1인당 6억~9억원에서 4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또한 헴리브라는 2017년 최초 품목허가 이후 100여 개 국가에서 승인을 받아 17%의 환자가 투여받는 등 A형 혈우병 시장을 빠르게 입지를 다지는 중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B형 혈우병 치료제의 경우는 어떤가요? A형 환자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다는 이유로 치료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박선혜 기자 /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베네픽스’가 오랜 기간 사용돼 왔고 이어 다케다의 ‘릭수비수’, 그리고 최근 반감기가 연장된 사노피의 ‘알프로릭스’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 치료제는 한국혈우재단과 전국의 주요 혈우병 전문 클리닉에서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한편, 국내에 새로운 혈우병 9인자 치료제 CSL베링의 ‘아이델비온’이 도입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자들과 혈우병 전문의들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리고 최근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도 등장했죠. 어떤 기업들이 유전자 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나요?

박선혜 기자 / 국외에선 호주 제약사 CSL 베링이 B형 혈우병 치료를 위해 1회 투여 시 출혈 위험을 낮추고 환자 자체적으로 제9인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돕는 유전자 치료제 ‘헴제닉스’를 개발했습니다. 화이자도 지난 4월 B형 혈우병 유전자치료제 ‘베크베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습니다. 

원미연 /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약이라도 쓰고 싶은 게 환자들의 심정일 텐데요. 이 약의 경우는 가격적인 부담이 굉장하다고 들었어요. 

박선혜 기자 / CSL 베링은 지난 2022년 11월22일 FDA 승인을 받은 후 350만 달러로 약값을 책정 받았습니다. 이는 한화로 약 47억원입니다. 최근에 허가를 받은 화이자의 베크베즈도 48억원에 이릅니다. 이렇게 초기 높은 가격을 감당해야 하지만 평생 한 번만 맞으면 되는 만큼 장기적으론 비용 절감을 이룰 수 있다고 하는데요. CSL 베링의 임상시험인 ‘HOPE-B’ 결과에 따르면, 헴제닉스를 투여한 환자의 94%는 기존 치료법을 중단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CSL 베링은 350만 달러의 약값에 대해 기존 치료제보다 인당 500만~580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혈우병 치료제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관련 인터뷰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이노메디 14회



VCR >> 심예지 계명대동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안녕하세요. 저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에서 근무하고, 혈우병 치료를 담당하는 심예지라고 합니다. 

Q. 혈우병 치료제 개발 현황
A. 최근 많이 연구되고 있는 유전자 치료도 한 가지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유전자 치료는) 특정 바이러스 벡터에 유전자를 주입하고, 그 바이러스 벡터를 환자분의 간에 전달하는 방법인데요. 먼저 바이러스 벡터에 혈액응고인자를 제대로 만들 수 있는 유전자를 주입합니다. 그 다음에 해당 벡터를 환자분의 간에 전달해서 혈액응고인자를 제대로 발생하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유전자치료 연구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고, 임상시험이 잇따라 성공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 방식의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Q. 혈우병 치료제 적응증(제형별 차이점)
A. 기존 치료법이던 응고인자 농축물 제제가 최근 내 몸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방법으로 개발됐고, 그것을 ‘롱 액팅(Long Acting)제제’라고 얘기합니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장기 지속형 응고인자 제제라고 말합니다. 전통적으로 정맥 주사를 하는 것이 편한 환자, 완전히 새로운 치료가 부담스러운 성인 환자분들은 장기 지속형 응고 인자 제제로 주사 횟수를 줄여 치료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새로 태어난 어린 혈우병 환자의 경우 정맥주사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잖아요. 처음에는 정맥주사 제제 치료를 받아도 국내 보험급여 문제가 해결돼 비인자 제제로 전환하면 정맥주사를 더는 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정맥주사 제제를 계속 쓰게 되면 혈관(정맥) 주사를 피하려고 중심정맥관 시술을 해서 반영구적으로 주입하기도 합니다. 이런 시술을 받는 데 어려움이 있는 환자는 정맥주사보다는 피하주사형 제제인 비인자 제제를 추천해 드릴 수 있습니다. 피하주사의 장점은 정맥주사 제제에 비해 주사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고, 집에서 투여할 수 있어 내원이 불필요합니다. 또한 자가 접종이 가능하고 주사 투여가 필요할 때마다 병원에 갈 필요가 없어 어디든 멀리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활 범위가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울러 전통적인 응고인자 제제 투여에 적합하지 않거나 혹은 최근에 나온 비인자 제제 투여에도 부작용이 발생한 환자분, 그리고 출혈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분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대중적으로 치료의 문이 열리진 않았지만 유전자치료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Q. 혈우병 치료제 미충족 수요 
A. 아무래도 중증 혈우병 환자분이 출혈 증상이 심하고 병원을 찾는 분들이 훨씬 더 많으므로 상대적으로 경증, 중등증, 혹은 보인자 환자는 치료 방법이나 관리 방법 등 표준 지침이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앞으로는 경증, 중등증, 보인자 환자와 그분들의 유전자 상담 등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개인 맞춤형 치료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고, 우리나라가 선진국형 치료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중증 환자를 잘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환자가 생기지 않게, 심한 출혈을 겪지 않게 하는 예방치료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전하고 싶은 말
A. 학회에서 커뮤니케이션하다 보면 새로운 약물로 전환한 후에 삶의 질이 완전히 바뀌신 분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지금 치료받으시는 분들도 좋은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한 가지는 혈우병 치료가 흔한 치료라든가 흔한 병은 절대 아니므로 많은 분이 아셔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야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혹은 사건·사고가 생겼을 때 주변 사람들이 많이 도와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많은 분이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고 복지를 누릴 수 있고 생활의 질을 월등히 높이는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많이 알려주시고 의료진과 동료와 많이 소통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관계자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혈우병과 같은 희귀병을 앓다보면 아무래도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되는 부분이 클 텐데요. 이와 관련한 정부 지원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박선혜 기자 / 질병관리청이 올해부터 ‘희귀질환자 의료비 지원사업’을 확대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원사업은 저소득 건강보험 가입자인 희귀질환자를 대상으로 요양급여 본인부담금과 기타 특수항목 등을 지원합니다. 질병청은 올해부터 지원 대상 질환을 약 80개 추가해 총 1272개로 확대하고, 사각지대 저소득 희귀질환자를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환자 가구와 분양의무자 가구의 재산 기준을 완화할 방침입니다,

원미연 기자 / 혈우병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이 다소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그렇다해도 여전히 고가의 혈우병 치료제를 쓰기에는 부담이 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건강보험 적용은 어디까지 되고 있나요?

박선혜 기자 / 앞서 언급됐던 고가 약제인 혈우병 치료제 JW중외제약의 헴리브라의 경우 2020년부터부터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항체 환자에게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비항체 환자는 건보를 적용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지난해부터 헴리브라의 건강보험 급여 인정 대상이 비항체 환자로까지 확대되어 A형 혈우병 환자들의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잘 들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제약사 모두 혈우병 치료제 개발에 힘쓰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약이 환자 한사람 한사람에게 희망이듯 환자가 부담해야 하는 가격과 관련해서도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으면 좋겠습니다. 이노메디 오늘은 여기서 마칩니다. 박선혜 기자 감사합니다. 

박선혜 기자 / 감사합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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