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안 통했다…수시 경쟁률, 대학 평균 밑돌아

무전공 안 통했다…수시 경쟁률, 대학 평균 밑돌아

기사승인 2024-10-04 10:00:38
지난달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 앞서 수험생들이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신설 무전공 학과의 경쟁률이 각 대학의 평균 경쟁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종로학원은 무전공 선발을 신설한 21개 대학의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고려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15곳(71.4%) 대학은 수시 전체 경쟁률보다 무전공 경쟁률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무전공 입학은 올해 입시에서 대폭 확대된 제도로, 입학할 때 전공을 정하지 않고 대학 입학 후 진로와 전공을 탐색한 후 전공을 정한다.

무전공 입학은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유형1은 보건·의료, 사범 계열 등을 제외하고 모든 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유형2는 계열·학부 등 광역 단위 모집 후 단위 내에서 모든 전공을 택하거나 광역 단위 내 학과별 정원의 150% 범위에서 전공을 고를 수 있다.

유형1을 신설한 12개 대학 가운데 서강대, 동국대 등 6개 대학(50%)은 각 대학 수시 전체 평균 경쟁률보다 낮게 나타났다. 유형2를 신설한 9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모두 개별 대학 평균보다 낮았다.

이미 기존에 무전공을 설치·운영하는 대학에서도 경쟁률이 낮은 편이었다. 13개 대학 가운데 53.8%인 7곳의 경쟁률이 개별 대학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다만 서울대 자유전공학부(10대 1), 고려대 자유전공학부(33.5대 1)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의 무전공만 예외적으로 학교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수험생들의 무전공 선호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는 의대 모집 정원 확대로 인한 ‘상향 지원’ 경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종로학원은 “무전공 선발은 향후에도 대학 간, 서울-지방 간 선호도 격차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상위권 대학에서도 중복 합격으로 무전공 선발 합격생이 등록을 포기하는 상황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유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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