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취급 제한을 연장한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내부 검토 끝에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제한 기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가계부채 관리와 갭투자(전세 낀 주택 매입)를 통한 집값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취급 제한 해제 시점은 미정이다.
조건부 전세대출은 대출 실행일에 주택의 소유권 이전이 수반되는 전세대출로, 주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에 활용된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3일 실수요자에게 대출을 지원하고 투기 수요를 억제한다며, 조건부 전세대출을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총량이 관리 가능한 범위 내 들어왔다고 보고 조치를 푸는 방향도 논의했지만,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 해제 시 ‘쏠림효과’를 우려해 결국 연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 신규 분양 주택에 대해 ‘전세 끼고 매매’를 계획했던 수분양자들의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오는 27일부터 1만2000여 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현재 주요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 가운데 하나은행만 조건부 전세대출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