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인프라 펀드인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상장(29일) 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배당수익률이 높고, 신규 투자자도 하반기 배당금을 노릴 수 있는 점이 자금을 끌어모을 요인으로 꼽힌다.
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해인프라 펀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은 18~19일이다. 공모로 조달할 금액은 2000억원이다.
공모주식 수는 2380만9524주, 공모가는 8400원이다. 공모가는 지난달 7일 이사회 결의로 의결됐다. 공모주식 최종공모가격은 기관투자자 수요를 감안해 최종 결정된다.
발해인프라는 2006년 국민은행,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사학연금 등 17개 기관투자자들이 1조2000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공모펀드다.
주요 투자 대상은 유료도로·터널·철도 등 사회기반시설(SOC) 등이다. 발해인프라는 올해까지 8건에 투자했고 3건을 회수했다. 현재 △대구-부산간고속도로 △수석-호평간도로 △용마터널 △산성터널 △수원외곽순환(북부)도로 등 우량 유료도로 자산에 투자, 운용 수익을 배당하고 있다.
발해인프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인프라펀드만의 강점 때문이다. 인프라펀드의 경우 차입 한도비율이 자기자본의 200%인 리츠와 달리, 자본금의 30%로 적다. 따라서 금리 변동에 의한 운용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다.
발해인프라가 주로 투자하는 민간투자 사업은 정부와의 협약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장기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KB자산운용은 향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과 승학터널 등으로 투자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물가연동 수익구조로 고물가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다. 은행 예금 대비 높은 배당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발해인프라의 하반기 예상 배당수익률은 7.74%다. 연말 결산에 따라 배당금 지급 대상이 확정되는 만큼 공모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주식을 보유하면 기존 주주와 동일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상장 시 국내 첫 토종 인프라 펀드라는 상징성도 있다. 현재 상장된 인프라펀드는 맥쿼리인프라펀드가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마음을 미리 예단하긴 어렵다”라면서도 “아무래도 국내 인프라 펀드 자체가 전혀 없었는데 처음 펀딩하는 거라 충분히 관심을 두는 건 맞다”고 밝혔다.
발해인프라 공모주 청약은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발해인프라는 오는 29일 상장 예정이다.
한편 KB자산운용은 발해인프라 상장을 기반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행사에서 “자산운용사들이 ETF(상장지수펀드)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며 “판매 포트폴리오 일환으로 토종공모펀드를 이달 말 상장 완료하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