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지주 이사회 불러 모은 금감원장…“CEO 선임 투명·공정 운영을”

8개 지주 이사회 불러 모은 금감원장…“CEO 선임 투명·공정 운영을”

기사승인 2024-11-28 11:45:04
금융감독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불러 현재 진행중인 CEO 선임절차가 투명·공정하게 운영돼 모범관행 적용의 우수 적용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은행지주·은행 이사회와의 2024년 정례 간담회를 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은행지주, 이사회와의 소통을 정례화해 지주·은행 개별 이사회와 연 1회 간담회를 실시하고, 지주·은행 이사회 의장과 고위급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금감원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은행담당 부원장보, 은행검사1국장이 참석했다. 은행지주에서는 KB 권선주 의장, 신한 윤재원 의장, 하나 이정원 의장, 우리 정찬형 의장, NH 이종백 의장, BNK 최경수 의장, DGB 최용호 의장, JB 유관우 의장이 나왔다.

금감원은 그동안 감독, 검사 과정에서 파악한 은행지주 경영상 취약점을 이사회 의장들과 공유했다. 내년 은행지주가 당면한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먼저 이 원장은 은행지주의 경영관리상 취약점으로 △단기성과에 치중하는 경영문화(중장기 경영전략·혁신의 미흡) △이사회 감시·견제기능의 강화 필요성 △준법의식·신상필벌 중심의 조직문화 확립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금감원은 은행지주가 고객 자산관리, 자산운용, 금융포용 등 측면에서 장기적이고 일관된 혁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고위험 금투상품 판매, 부동산과 담보·보증서 대출 위주의 여신운용, 점포·인력축소 등을 통한 비용절감 등 손쉬운 방법으로 단기성과를 올리는 데 집중해 온 측면이 있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그리고 이로 인해 고객보호, 낸부통제 기능이 약화되고 이익규모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 이행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이사회 기능의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해외진출, 자회사 인수 등 은행지주 경영상 중요한 의사결정이나 업무집행 과정에서 이사회의 감독기능이 미흡하게 작동할 경우 회사의 리스크관리ㆍ내부통제 기능이 형식화되고 경영진 권한집중 및 단기실적 위주의 경영관행이 공고화될 수 있어 이에 대한 우려사항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금융회사 내 아직도 온정주의적 조직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이는 구성원 윤리의식 저하를 통해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꼬집었다. 또한 금융사고 보고 지연 및 은폐시키는 요인이 되거나 내부고발등을 억제한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이에 반복되는 위규행위에 대한 징계 강화, 귀책직원에 대한 엄정한 양정기준 적용 등 준법의식·신상필벌 강조의 조직문화를 확립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년 은행지주가 당면한 현안으로는 △경제‧금융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전략 수립 △금융지주 책무구조도 시행 등 내부통제 강화 △자율적인 상생금융‧사회공헌 노력을 꼽았다.

이 원장은 내년도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자회사의 투자, 유동성, 신용위험 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국내외 다수기관들은 2025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내수부진, 정책기대 변경 등으로 2% 내외 성장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 원장은 자회사별 리스크 익스포저 관리, 조달·운용, 자본계획 등의 적정성을 면밀히 살펴봐 줄 것을 당부했다.

가계대출과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 가계대출 취급계획을 명목 GDP 성장률 이내에서 수립하고, 풍선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2금융권 관리계획도 함게 점검해 줄 것을 언급했다. 자회사 인수나 밸류업 계획 추진시 은행지주 재무건전성 영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한 후 이사회에서 균형감 있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줄 것도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책무구조도 시행으로 지주회장이 그룹 전체 내부통제 총괄책임자라며, 자회사 내부통제의 작동여부까지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은행권 여신 프로세스 개선사항의 안착 및 임원 친인척 특혜대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지주 차원에서 함께 고민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언급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부터 은행지주가 상생금융,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에 앞장선 데 감사도 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사회 의장들은 이사회 기능 강화, 준법ㆍ신상필벌 중시의 조직문화 확립이 필요하다는 감독당국 인식에 공감했다. 또한 이사회가 은행지주의 건전하고 올바른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감시ㆍ견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화답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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