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정기검사 직전까지 부당대출 나가...이복현 “내달 검사결과 발표”

우리銀, 정기검사 직전까지 부당대출 나가...이복현 “내달 검사결과 발표”

금감원, 1월 이후에도 추가 대출 확인
10월부터 정기검사 1년 앞당겨 착수
이복현 원장 “그룹 전체 내부통제 총괄 책임자는 지주회장” 쐐기

기사승인 2024-11-28 16:37:01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정진용 기자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착수 직전까지 취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다음달 검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10월 정기검사 직전까지도…내달 중간검사 결과 발표할 듯

이 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8개 은행지주 이사회 정례 간담회를 끝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금융·은행) 현 회장과 현 행장 재임 시에도 유사한 거래가 있었다. 불법이나 위규 비리에 무관용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과연 우리금융 이사회에 제대로 보고가 됐는지, 이사회 기능이 제대로 작동 안했다면 왜 작동 안했는지 점검해 검사 결과를 12월 중 국민과 언론에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35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줬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금감원은 내년 예정돼있던 우리은행 정기검사를 1년 앞당겨 지난달 7일부터 시작했다. 정기검사는 7주 가까이 진행 중이다. 정기검사를 통해 금감원은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이 지난 1월부터 정기검사 착수 직전까지 신규로 추가 취급된 정황을 확인했다.

조병규 행장 물러났는데…임종룡 회장 거취도 압박

그동안 우리금융·은행은 친인척 부당대출이 손 전 회장 재임 시절 있었던 일이라며 선을 그어왔다. 하지만 금감원은 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재임 시에도 추가 대출이 나간 내용을 확인했다며 이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조 행장은 부당대출에 직접 연루되지는 않았지만 사후 위법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에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됐다. 이에 책임을 지고 연임을 포기했다. 하지만 금감원이 재차 현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하고 나선 모습이다. 

이 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서도 내부통제 강화, 자회사 인수 등을 언급하며 우리금융을 염두에 둔 발언을 여러 차례 내놨다. 그는 금융사 내 아직도 온정주의적 조직문화가 광범위하게 존재하며 이는 구성원 윤리의식 저하를 통해 금융사고를 지속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꼬집었다. 금융사고 보고 지연, 은폐시키는 요인이 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원장은 그룹 전체 내부통제 총괄 책임자는 지주회장이라며 사실상 임 회장을 겨냥했다. 은행권 여신 프로세스 개선사항의 안착 및 임원 친인척 특혜대출 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개선방안 마련 등에 대해서도 지주 차원에서 함께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 원장은 자회사 인수나 밸류업 계획 추진시 은행지주 재무건전성 영향 등을 면밀하게 점검한 후 이사회에서 균형감 있는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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