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이 오는 14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탄핵 찬성’으로 선회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의원은 7명이다. 범야권이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할 경우, 탄핵안 가결까지 단 1표가 남은 상황이다.
12일 국민의힘 취재를 종합하면, 공개적으로 탄핵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인원은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김재섭‧한지아‧진종오 의원 등 7명이다.
이날 국민의힘에서는 3명의 의원이 탄핵안에 대한 명확한 찬성 의사를 밝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탄핵안 부결 당론이 바뀌어야 하냐는 질문을 받고 “당연하다”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오는 14일 표결 전 하야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탄핵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는데 이번엔 명확히 탄핵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우리 선택이 국민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빠르게 인정하고 신속하게 교정해야 한다”며 “대통령 거취는 본인이 선택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선택하는 거다. 이번주 토요일 표결에 반드시 참여해서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주 토요일 국회에서 진행될 탄핵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고자 한다”며 “이런 결정은 정치적 계산이 아닌 대한민국 헌법 정신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11일)에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찬성 표결을 선언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며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더 앞선 10일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여당에서도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위반한 윤 대통령 탄핵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 잘못을 우리 손으로 결자해지한다는 마음으로 탄핵참여와 반성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김예지 의원은 이미 지난 7일 윤 대통령 1차 탄핵안에서 찬성 표결을 던졌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탄핵 찬성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탄핵 찬성 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표결에 참석하겠다는 의원들도 나오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10일, 박정훈 의원은 11일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찬성 입장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 2차 탄핵안은 재적 의원 300명 중 200명 이상이 찬성하 경우 가결된다. 탄핵안에 찬성하고 있는 범야권 의석수는 총 192석이다. 여기에 국민의힘에서 8석 이상의 이탈표가 나오면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