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농 등에 따르면 ‘전봉준 투쟁단’ 트랙터 30여대와 화물차 50여대가 전날 낮 과천대로를 통해 서울로 진입하려다 서초구 남태령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전농은 전날 오전 중 서울에 진입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경찰은 극심한 교통 불편이 우려된다며 ‘제한 통고’를 했다.
그러나 전농 측이 당초 계획대로 행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경찰과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현재 전농과 경찰은 남태령고개에서 23시간 넘게 대치를 이어가는 중이다. 전날 밤에는 광화문 집회를 마친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이날 새벽 3시 기준 경찰 추산 1000여명이 모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날 오후 2시56분 현재까지도 현장을 지키며 경찰을 향해 “차 빼라” “윤석열 파면”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현장에는 전국 각지에서 보낸 시민들의 후원 물품이 속속 배달되는 중이다. 죽, 김밥, 샌드위치, 커피, 우유 등 먹거리부터 추운 날씨에 대비한 핫팩과 귀마개 등 다양한 물품이 현장에 도착했다.
배달 앱을 이용해 음식 등을 결제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인증 글을 올리면, 현장에 있는 누군가가 해당 글을 보고 배달 기사로부터 물품을 수령하는 식이다.
한 시민은 자발적으로 버스를 대절해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제공했다.
여러 사람이 모이는 만큼 쓰레기에도 신경을 썼다. 노란색 쓰레기봉투를 들고 길거리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거나 다 먹은 음식 용기를 치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후원 물품을 보냈다는 누리꾼들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먹거리를 보냈다며 “지방에 살아서 참여를 못 한다. 현장에 있는 분들께 미안하고 고맙다”는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