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IBK기업은행지부가 예정대로 사상 첫 단독 총파업을 단행한다.
기업은행 노조는 27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에서 집회를 시작해 오후 3시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집회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날 집회에는 조합원 8000여명과 타 지부 대표자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공공부문 산별노조인 공공연맹 정정희 위원장, 전력연맹 최철호 위원장, 공공운수 엄길용 위원장 등이 참여한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박홍배 의원, 김주영 의원, 김현정 의원, 박해철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등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총파업 단행 이유로 ‘차별 임금’과 ‘체불 임금’을 들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지난 9월부터 임금,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지만 결렬돼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파업은 지난 12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95%(총 6241명) 찬성으로 가결됐다. 투표율은 88%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금융노조 위원장 겸직)은 “기업은행은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로 동일 노동을 제공하는 시중은행보다 30% 적은 임금을 직원에게 지급하고, 정부의 총인건비 제한을 핑계로 직원 1인당 약 600만원에 이르는 시간외근무 수당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전자가 차별 임금이고, 후자는 임금 체불”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으로 전국 모든 기업은행 지점에서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기업은행 영업점에서는 지점장과 팀장급 등 비조합원들이 근무하면서 영업을 이어간다. 기업은행 노조는 가장 은행에 타격이 큰 날짜를 피했고 총파업 시 고객 불편을 고려해 각 은행 점포에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지난 20일 영업점에 발송·부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은행 사측도 지난주 사내 인트라넷에 ‘총파업 당일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한 비조합원 연차 사용 자제 요청’을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