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로 인해 한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동맹 강화에 대해선 한 목소리로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선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대해 환영했다. 그러나 한국이 미국의 정국 변화에 맞춰 대비 태세를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국회에서 당 경제활력민생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메가톤급 환경 변화가 현실화되면 미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의 두 축인 수출과 내수 모두 어려워지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박수영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좋건 싫건 2기 트럼프 정부가 만들 새 질서에 적응하지 못하면 우리는 도태될 것”이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보편관세의 20%와 대중국 관세 60%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액은 최대 65조원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 밝혔다.
당 중진 의원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같은 날 페이스북에 “트럼프 시대의 자국 우선주의를 넘어서기 위해선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과 첨단 선도 산업을 발전시키는 방법 밖에 없다”며 “이제 우리는 반도체와 AI, 2차 전지 등 미래전략산업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는데 모든 국가적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에 따른 한미동맹 위기의식에 대한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 방미단 대표 자격으로 미국에 방문한 나경원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에 “동맹국에 대한 안보비용 청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며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와 번영의 중요한 기반이지만 의존적 관계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은 김건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뉴스파이팅’에 출연해 “(방위비 증액 관련)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도 협상 끝에 상당한 방위비 인상을 했다”며 “이번엔 100억불 얘기가 나오지만 협상이기 때문에 우리가 노심초사 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국제사회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관계에서 새로운 도전과 기회가 병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세와 무역, 통상 등 미국 우선주의가 가져올 변화의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를 맞는 외교‧안보‧통상 전략을 마련해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철강, 조선 등 우리 주력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며 “문제는 중국산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 고군분투하는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최고위원 역시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민주당이 앞장 서겠다”고 설명했다. 김 최고위원은 직후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미동맹지지 결의안’을 대표발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