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2024년 4분기 5135억원을 포함,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3조 7388억원을 시현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또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에 나서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4일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3%(3171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수수료이익 증가 △선제적·체계적 리스크 관리 노력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시장 기대치 부응하는 실적 시현
하나금융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의 감소와 환율 상승으로 인한 FX 환산손실 2119억원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불구하고 손님 기반 확대를 통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응하는 실적을 냈다.
하나금융의 핵심이익은 이자이익(8조 7610억원)과 수수료이익(2조 696억원)을 합한 10조 8306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551억원) 증가했다. 특히, 수수료이익의 경우 전년 대비 15.2%(2735억원)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의 IB 수수료 증가 △퇴직연금 및 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기반 확대 △신용카드 수수료 증대 등 그룹의 지속적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에 기인한다.
안정적 대손비용률 유지, 양호한 자산건전성 입증
하나금융의 2024년 말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전년 대비 0.11%p 감소한 0.29%로,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그룹의 경영계획 수준 내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룹의 연체율은 은행의 안정적 연체율 관리와 자산건전성 제고 노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0.04%p 개선된 0.51%다. BIS비율 추정치는 15.50%이며, 주요 경영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9.12%, 0.61%다. 2024년 말 기준 그룹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77조 6634억원을 포함한 815조 5110억원이다.
핵심 계열사 하나은행은 2024년 4분기 5756억원을 포함한 2024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3조 3564억원을 시현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으나 △퇴직연금 적립금 금융권 최대 증가 △IB 수수료 확대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대 등 본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견조한 영업력을 유지했다. 은행의 수수료이익은 전년 대비 8.5%(741억원) 상승한 9450억원이다. 이자이익(7조 7385억원)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은행의 핵심이익은 8조 68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하나은행의 총자산은 신탁자산 100조 7031억원을 포함한 633조 121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은행 관계사들의 경우, 하나증권은 WM 부문의 손님 수 증대와 IB, 세일즈앤트레이딩(S&T)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25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카드는 2217억원, 하나캐피탈은 1163억원, 하나자산신탁은 5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40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발표…“출범 이후 최대 규모”
아울러 하나금융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고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그룹의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Value up)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그룹 이사회와 경영진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
또 이날 그룹 이사회는 2024년 기말 현금배당을 주당 1800원으로 결의했다. 2024년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은 지난해 지급된 분기배당 1800원을 포함해 총 3600원으로, 전년 대비 주당 200원(5.9%) 증가했으며, 연간 총주주환원율은 37.8%로 전년 대비 4.8%p 상승했다. 이러한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CET1) 추정치는 2024년 말 기준 13.13%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위한 목표 보통주자본비율 수준인 13.0% ~ 13.5% 구간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기업 밸류업 계획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기업가치가 적정 수준까지 빠르게 회복될 수 있도록 그룹의 2025년 주주환원 계획을 정립했다. 우선, 그룹은 2025년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 고정 및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 하나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확대를 통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하고, 발행주식수 감소에 따른 주당 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