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북 간 항공관제 협력을 위해 운영되는 채널을 올해부터 끊겠다는 의사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표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12일 “정부는 ICAO와 협력해 직통전화 유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지속 전달해왔으며, 현재 직통전화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남북 항공관제망 직통전화는 남북 사이를 이동하는 항공기의 관제 연계를 위한 채널이다. 지난 1997년 남북 합의로 대구 항공관제소와 평양 항공관제소 사이에 통신선을 개통했다. 현재 남북 항로를 이용하는 항공편이 없어 실제 이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통신망 유지를 위해 매일 오전 7시 남북 간 통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23년 ‘남북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선언한 이후 다양한 차원의 단절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북한은 2023년 4월부터 남북 간 주요 소통 채널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통신선과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등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다. 이번 항공관제망 직통전화 단절 시도 또한 단절 정책의 일환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운영 중단 의사를 완전히 접었는지는 불확실하다.
통일부는 “남북 항공관제망 직통전화는 안전한 항공 운항 지원과 남북 간 합의 준수를 위해 유지돼야 한다”며 “정부는 항공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유관기관 간 긴밀히 협의,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