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미연 아나운서 / 최근 주목받는 의료 기술과 신약 소식을 짚어보는 이노메디 시간입니다. 오늘도 이노메디 코너를 함께할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선혜 기자 / 안녕하세요. 쿠키뉴스 박선혜 기자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해오셨습니까?
박선혜 기자 / 치아는 오복 중에 하나라고 하죠. 그만큼 치아 건강이 중요하다는 의미인데요.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되는 지금, 치과 산업 역시 ‘디지털 덴티스트리’라는 이름을 안고 진화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노메디 시간에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의료 전반에 있어 이제는 뺄 수 없는 디지털 기술, 치과 분야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먼저 디지털 텐티스트리란 무엇인지 그 정의부터 알려주세요.
박선혜 기자 /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치과 치료의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한다'는 의미를 가진 용어입니다. 종이에 적던 의무기록을 컴퓨터로 옮긴 것도 디지털 기술로 볼 수 있습니다. 잇몸 구조를 보는 엑스레이와 구강 스캐너, 치과용 CT(CBCT) 등 진단 기기도 디지털 덴티스트리 중 하나입니다. 또 치과에서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CAD·CAM(Computer Aided Design·Computer Aided Manufacturing)은 컴퓨터로 치아 구조를 만들고 3D프린팅으로 뽑아내는 기술을 말합니다. 과거에 손으로 수작업했던 것들이 요즘은 모두 컴퓨터와 장비를 이용해 이뤄지는데,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이러한 모든 과정을 아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치과 진단부터 교정, 치료, 임플란트 및 보철물 제작 등 진료 전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치료의 작업 흐름을 간소화하고 있는 것인데요. 최근 이렇게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선혜 기자 /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디지털 기술을 통해 치과 치료를 신속하고 정교하게 만들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환자에게 데이터를 얻고 최적화된 보철물을 디자인하면서, 자동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그렇군요. 현재 치과 진료현장에서 이런 디지털 방식을 통해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적용되고 있나요?
박선혜 기자 / 기존에는 임플란트를 심거나 치아 교정 시 본을 뜨고 카메라와 X-ray를 통해 촬영, 해당 자료를 토대로 치아를 분석하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임플란트 네비게이션, 구강 스캐너, 3D CT, 3D 안면스캐너 등으로 이뤄진 디지털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 역할을 더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고 치아나 잇몸 간격 오차를 줄이는가 하면 3D 기술로 구강 상태, 얼굴 모습을 입체적으로 구현하기도 합니다. 이는 환자의 불편감과 치료 시간을 줄여주는 이점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3D프린팅으로 임플란트, 치아 교정기기 등을 제작하면서 의뢰를 맡기지 않고도 병원 내에서 빠르게 제작이 가능하고, 깎고 다듬는 과정 없이 맞춤형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로봇으로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정교하고 안전한 수술법도 연구·개발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이런 디지털 기술은 치과 진료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나요?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장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알려주세요.
박선혜 기자 / 단순한 단면 촬영이 아니라 3차원으로 구강 구조를 진단하고 치료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예측 가능성과 정밀성이 올라갑니다. 즉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또한 AI가 치아와 신경 등 복잡한 구조를 파악해 치료 가이드를 제시하는 만큼 의사 개인의 지식, 경험, 컨디션에 따라 진료나 치료의 질이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또 예전에는 임시 치아 등 치아 구조물을 만드는 시간이 1~2주 걸렸다면 이제는 치과에서 3D 프린팅으로 바로 만들어 쓸 수 있습니다. 구조물이 환자에게 맞지 않을 경우 외부 업체에 다시 제작을 맡길 필요 없이 그 자리에서 즉시 바꿔줄 수도 있는 거죠. 그만큼 환자가 진료, 치료를 보는 데 들이는 시간적, 비용적 소모를 줄여줍니다. 이 외에도 모든 기록물이 클라우드에 저장되면서 시기별로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인데요. 환자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의 구강 상태 변화를 확인하고 공유할 수 있어 자기 관리 역시 용이해집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요?
박선혜 기자 /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규모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해 2028년 122억달러(한화 약 16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인 72억달러(약 9조9000억원)에 비해 5년간 연평균 10.9% 성장한다고 내다보고 있는 건데요. 특히 한국은 치과 산업이 매우 발달해 특수성이 있고 유망한 시장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이런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은 어디인가요?
박선혜 기자 / 현재 국내외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데요. 70년 전통의 세계 임플란트 시장점유율 선두 기업 스트라우만 그룹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을 리드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디지털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각종 구강스캐너와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세척기 제품까지 모두 구비한 상태인데요. 이러한 토탈 디지털 솔루션을 갖추기 위해 수십개의 기업과 인수 및 파트너십 체결을 활발히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 덴탈 기업을 인수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구강스캐너를 개발했는데요. 무선인데다 배터리 성능도 기존 제품 대비 높아졌다는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국내 기업들도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선점에 나섰다고 하는데,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박선혜 기자 / 국내 대표 치과 솔루션 전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9월 차세대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프트웨어 강화 솔루션을 제시했습니다. 자체 보유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기능을 고도화해 치료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솔루션을 개발하겠다는 목표입니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 보험 청구 프로그램과 치과 전용 전자의무기록 시스템을 강화할 예정인데요. 현재는 주로 검사 결과 모니터링이나 보철물 설계·제작 등에 집중된 디지털 덴티스트리 생태계를 치과 의사의 업무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그런가하면 의료 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뷰웍스는 3D 콘빔 CT 촬영에 활용되는 치과용 동영상 디텍터 시리즈를 중심으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콘빔 CT는 글로벌 치과 시장에서 보편화된 디지털 진단 방식으로, 저선량 엑스레이 촬영은 물론 고해상도 및 3차원 영상 구현이 가능해 사랑니 발치, 임플란트 시술 준비 과정에서 세밀한 데이터 취득이 가능합니다. 또 우수한 화질과 빠른 이미지 구현 속도를 갖췄으며 모든 이미지를 저장·복원·재전송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돼 고속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보관의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디지털 치과 산업, 혹은 디지털 덴티스트리라고 부르는 해당 산업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도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박선혜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 실적자료’에 따르면, 2021년 의료기기 수출실적 상위 10위 품목 안에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가 3억6211만달러(약 5208억원)로 5위, 치과용 임플란트 상부구조물은 1억5755만달러(약 2266억원)로 9위에 올랐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출 호조 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임플란트, 치과용 엑스레이 의료기기 업체 바텍, 치과용 기기 제조업체인 덴티움와 메가젠임플란트 등인데요. 이들 기업은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술을 통해 미국과 중국, 유럽, 아시아 국가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이렇게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국내 디지털 기술, 국내 여러 치과 의료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추세죠?
박선혜 기자 / 그렇습니다. 한 대학병원 치과 교수는 “전체 의료기관 중 10~20% 정도가 디지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적어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기관에서는 만족감이 높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적용하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디지털 도입은 치과를 비롯한 모든 의료 분야에서 피할 수 없는 파도와 같은 것으로 언젠간 완벽하게 적용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이런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죠. 세계 1위 임플란트 기업 스트라우만 관계자 인터뷰 듣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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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R >> 전승환 스트라우만 임상솔루션(clinical solution)팀장
Q. 최근 치과 산업의 흐름은?
A. 치의학 분야에도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데요. 핵심 기술은 인공지능(AI)과 버추얼 리얼리티(VR)입니다. 치과 진료 시 기존에 사용하던 2D 이미지뿐 아니라 3D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요. 3D 이미지는 단층촬영 이미지, 그리고 표면 스캔 데이터를 모두 융합한 것으로, 이러한 종합적인 데이터 안에서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점점 보편화되어가고 있습니다. 종합적인 데이터로 수립된 치료 계획에 따라 환자가 안정적이고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Q.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 보급률은?
A. 세계 시장은 지금 빠르게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한국은 그중에서도 더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해외 시장 같은 경우 3D 단층촬영 (CBCT) 장치가 20~30% 정도 밖에 (의료기관에) 보급되지 않지만 국내에는 80% 이상 보급이 돼 있습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본 장비인 구강스캐너도 국내에는 치과 100곳 중 약 25곳이 보유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Q. 국내 치과 산업이 나아갈 방향은?
A. 국내 시장은 디지털 기술 포용이나 적용이 널리 이뤄지는 상황이고요. 디지털화가 가장 큰 화두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 제조기업의 경우 대부분 후발주자에 속해 있습니다. 현재보다는 내일이 더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Q. 디지털 기술이 주는 이점은?
A. (모든 정보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록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쌓고 이를 활용해서 더 정확하고 안전하게 계획하고, 계획한 그대로 재현력이 뛰어납니다. 환자가 받는 시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하고요. 디지털의 특징 중 또 하나는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적게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환자가 내원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비용이나 시간이 절약돼 병원과 환자 모두에게 효율적입니다.
Q. 디지털 덴티스트리 발전에 필요한 요소는?
A. 가장 큰 진입장벽은 아무래도 투자 대비 성과에 관한 부분입니다. 그 어떤 의료단체도 비영리를 목적으로 진료를 계속해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더 좋은 진료를 위해서 더 새로운 기술, 더 진보된 기술을 도입하는 병원이 충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습니다.
Q. 디지털 덴티스트리 최근 주력 사업은?
A. 현대 디지털 치의학 분야에서 큰 흐름 중 하나는 ‘원 플랫폼 토털 솔루션’입니다. 자사도 토털 플랫폼을 준비해서 자사의 모든 서비스를 쉽고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클라우드 베이스의 플랫폼을 활용하고 통합된 솔루션을 제공해드리는 것이 모든 디지털 치의학 제공자의 목표입니다. 우리는 그곳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언제 그 목표에 도달하고, 또 얼마나 편하게 도달할지에 관한 문제만 남아 있습니다.
Q. 전하고 싶은 말
A. 우리 회사는 글로벌 넘버원 임플란트 회사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표어인 ‘To unlock potential of people's lives’(사람들 삶의 잠재력을 실현한다)라는 말처럼 매해 1000만명 이상의 미소를 수복하는 구강 건강 증진 회사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제공하는 혁신적 제품, 혁신적 솔루션에 대해 많이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네, 인터뷰 잘 들었습니다. 디지털 치과 기술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규제가 뒷받침돼야 할 것 같은데요. 이를 위한 지원 정책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떤가요?
박선혜 기자 / 네, 사실 디지털 덴티스트리 산업은 시장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데요. 해외는 값비싼 디지털 치과 장비를 도입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산업 발전이 더디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반대로 국내는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디지털이 갖는 장점을 충분히 녹여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의학회 등에서는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환자의 치아에 문제가 생길 때 즉각 해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러한 장점을 한국에서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교육 시스템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점도 해결해야 할 사안인데요. 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디지털 치과 기술은 아직 개발 및 적용 초기 단계라 정확도가 떨어지거나 사용자마다 기술을 다루는 데 대한 미숙함이 있을 수 있다“며 ”연구나 교육이 더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원미연 아나운서 /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대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치아 건강을 위해 도움을 받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오늘 이노메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박선혜 기자, 감사합니다.
박선혜 기자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