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에서 파는 ‘3000원 영양제’…“가격 낮추고 효과 그대로”

다이소에서 파는 ‘3000원 영양제’…“가격 낮추고 효과 그대로”

200곳 우선 판매 후 확대…종근당·일양·대웅 입점
포장 개수 줄이거나 성분 효율화 통해 가격 절감
“가성비 높여 20~40대 소비층 접근성 확대”

기사승인 2025-02-27 06:00:04
서울의 한 매장에 건강기능식품이 진열돼 있다. 박선혜 기자

유명 제약사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이 다이소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존에 1~3만원대에 판매되던 제품들이 5000원 이하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된다. 업계는 성분은 동일하지만 개수를 줄인 제품 등을 공급하면서 소비자 접근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지난 24일부터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을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루테인, 오메가3, 비타민D 등이 대표적 상품이다. 그동안 제약사는 다이소에 입점해 의약외품 등을 판매해왔다. 건기식 판매는 이번이 처음이다.

입점이 확정된 제약사는 종근당, 대웅제약, 일양약품으로 이달 초에 테스트 제품 일부를 매장에 진열해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다. 다이소는 200개 매장에서 시범적으로 판매를 전개하고, 이후 전국 1300여개 오프라인 매장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종근당은 대표 제품인 유산균 락토핏을 내놨다. 대웅제약은 닥터베어 시리즈 26종(밀크씨슬, rTG오메가3, 루테인, 비타민C, 비타민D, 멀티비타민미네랄, 가르시니아, 철분, 녹차카테킨, 바나나잎추출물, 코엔자임 Q10, 칼슘마그네슘, 쏘팔메토, 콜라겐, MSM, 글루타치온 등)과 숙취해소 노니샷 등 다양한 건기식을 선보였다. 일양약품은 비타민C 츄어블정, 쏘팔메토 아연, 잇앤큐, 비타민D, 비타민C 등을 진열대에 올렸다.

이들 제약사는 다이소에서 판매되는 건기식이 기존 제품과 효과는 동일하지만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다이소 건기식은 온라인몰이나 올리브영 등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성분은 같지만, 포장 개수가 다르다. 기존 제품이 30일에서 60일 분량이라면, 다이소 제품은 15일에서 30일 분량으로 구비됐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성분의 구성과 함량, 효과는 차이가 없다”며 “가격이 저렴한 만큼 개수가 적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국용 프리미엄 제품 라인이 아닌, 시중에서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저렴한 제품들로 배치했다”면서 “어떤 건기식을 복용하는 게 좋을지 고민을 가졌던 소비자들이 짧은 기간 이용한 후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일부 제약사는 용량은 유지한 채 부가적 성분을 줄여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기존 코엔자이Q10(100mg) 제품의 경우 혈압 관리를 주목적으로 두고 비타민을 소량 첨가해 영양 보급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다이소 제품에선 비타민 성분을 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대량생산을 통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주요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성분은 과감히 줄이면서 제품 본연의 기능성과 품질에 집중했다”며 “기존 2~3만원 수준의 한달치 건기식을 3000~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제약사들은 국내 헬스앤뷰티(H&B) 시장의 규모가 커지는 상황에서 다이소 입점을 통해 매출 성장과 고객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 B씨는 “유통 구조가 다양화되면서 가성비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며 “다이소 진입은 건기식 판매를 늘리는 한편, 구매력이 있는 20~40대 소비층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건기식 저가 제품 출시로, 약사들 사이에서는 약국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약사 커뮤니티에는 “약국 매출은 이제 어떡하나”, “약국에서 건기식을 팔지 말라는 얘기다”, “다이소에 입점하겠다는 제약사의 건기식을 전부 반품 신청할 예정이다”, “저가 하류 제약사가 되겠다니 협조해주겠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약국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약사단체 관계자는 “약국에서는 건기식 판매율이 미미해 매출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건기식은 기존에 복용하던 약을 감안해 자신에게 맞는 성분으로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데, 국민들이 무분별하게 복용할까봐 우려된다”고 짚었다. 

업계는 다이소와 약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 C씨는 “다이소 제품은 약국에 납품하는 프리미엄 제품들과는 차이가 있다”며 “제품 종류나 제형, 성분, 용량이 다르다”고 전했다. 또 “온라인몰이나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보편화된 제품의 판매처를 넓힌 것뿐이다”라며 “부가적인 성분이 들어가 기능이 더 좋은 제품은 약국에서 구입하면 된다”고 했다. 
    
한편,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약 6조440억원에 달한다. H&B 스토어 유통망을 바탕에 둔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 판매된 건기식 상품 매출은 2022년 대비 45% 이상 늘었다. 특히 체지방 감소(슬리밍) 분야 매출이 70% 이상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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