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 때 눈물이 주룩, 알고 보니 안구건조증 때문 [건강 나침반]

바람 불 때 눈물이 주룩, 알고 보니 안구건조증 때문 [건강 나침반]

글‧김주연 세란병원 안과센터 센터장

기사승인 2025-02-24 10:21:26

안구건조증은 눈이 충분한 수분을 유지하지 못할 때 발생하는 상태다. 인공눈물 없이는 눈이 너무 뻑뻑해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대부분 안구건조증이 만성으로 진행된 상태이기 쉽다. 특히 찬바람을 맞을 때 눈에서 눈물이 나는 경우가 있다. 이 또한 안구건조증 환자가 겪는 대표적 증상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왜 눈물이 많이 흐르는 것인지 의문점을 가질 수 있다. 안구건조증 환자에게 찬바람은 눈 표면을 자극해 반사적으로 눈물을 과도하게 분비하는 현상을 유발한다.

공기가 차고 건조한 겨울은 덥고 습한 여름보다 눈 표면이 건조해지기 쉬워 눈물 흘림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즉 찬바람을 눈에 직접 맞거나 속눈썹 찔림 등의 자극이 생길 때 눈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으로 눈물이 과하게 분비되는 것이다.

안구건조증으로 인한 눈물 흘림증이라면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우선 안구건조증을 진단하기 위해선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통해 눈물막의 높이, 결막 충혈, 안검염의 정도, 알레르기, 마이봄샘 기능 장애 등의 상태를 파악한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 방법은 인공 누액을 이용해 모자라는 눈물 성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연고 형태, 안약과 연고의 중간 정도인 묽은 형태 등 여러 점안액이 있다.

안검염으로 인한 안구건조증은 IPL(Intense Pulsed Light)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눈꺼풀 주변이 가렵고 붓는 안검염은 환자의 60% 이상이 만성 안구건조증을 경험한다. 안검염은 눈 주위의 기름샘이 막혔거나 세균감염이 원인이 되며 콘택트렌즈 착용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눈물막의 구성성분 중 지방층은 마이봄샘이라는 눈꺼풀 기름선에서 생성된다. 마이봄샘에 염증이 생기거나 막히면 지방질 분비가 적어진다. IPL 치료는 눈 주변 피부에 레이저를 조사해 눈꺼풀에 굳어 있는 기름을 녹여서 배출시키고, 눈물층 지방 윤활유 순환을 개선하여 눈물의 과도한 증발을 막아 준다. 꾸준히 치료하면 충혈, 건조감, 뻑뻑함을 개선할 수 있다.

FDA 승인을 받아 염증 및 안구건조증 치료에 도움을 주는 신의료기술인 ‘PRP 자가혈청안약’도 처방 가능하다. PRP는 Platelet Rich Plasma의 약자로 혈소판이 풍부한 혈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쉽게 말하면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농축 분리하고 훼손된 신경, 혈관 조직을 재생하는 성장인자를 활용한다. PRP 안약은 안구 표면 상처에 뛰어난 효과가 있고, 각막 상피의 재생도 촉진해 빠른 시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눈물층은 각막쪽에서부터 점액층, 수성층, 지방층으로 나뉘게 되는데, 수성층의 부족에 따른 안구 건조증은 인공 눈물 점안, 지방층의 부족에 의한 눈물 증발 증가일 경우에는 눈꺼풀 염증 치료를 시행한다. 안구의 염증이 주된 원인일 경우 항염증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인공 눈물 점안이며, 눈물점을 막아 배출되는 눈물의 양을 줄이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은 완치가 어려우며 증상을 호전시키고 염증 반응을 가라앉히기 위한 여러 치료법 중 본인의 눈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된다. 안구건조증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각막이 말라 시력이 심하게 저하되므로 안구건조증 증상이 있을 때에는 적절한 약물로 증상을 경감시키고 장기간의 컴퓨터 작업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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