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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명태균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4일 홍준표 대구시장 복당에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입했는지 의심되는 통화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홍 시장이 과거 지역 조찬회에서 명 씨와 아는 사이임을 보여주는 사진과 통화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녹취록에도 명 씨는 ‘홍준표 복당’ 배경과 본인 역할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명 씨는 “홍 시장 복당을 위해 김종인-홍준표 독대를 성사시켰고, 독대는 홍 시장 부탁을 받아, 김종인 전 위원장을 설득해서 가능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명 씨는 당시 홍 시장이 하루 5번씩 전화할 만큼 매달렸다고 진술하고 있다. 민주당은 다만 김 전 위원장과 홍 시장 독대가 언제인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녹취 내용을 근거로 볼 때 2021년 4~6월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 시장이 자신의 복당을 도운 김 전 위원장을 오히려 욕했다는 대목도 있다. 녹취록을 보면 명 씨는 “(홍준표가) 여야를 넘나드는, 나는 김종인이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내 복당시켜주면...그래, 김종인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결국은 그래 복당 안 시켰나. 시켰는데 영감(김종인) 찾아가기는, 씨, 영감 내 보고 한 달 뒤에 있다 전화해갖고 ‘원래 홍준표는 그런 인간이다. 내(김종인)가 니(명 씨)가 하도 하(그러)니까 내가 만나준 거지’(라고 들었다)”고 말한다.
이어 “자기(홍준표)가 안 그랬나, 자기가. 큰절 올리고 식사 대접하고 ‘평생 형님으로 모시겠다’ 하면서, 김종인을. 내 보고 그래, 복당시켜달라고. 김종인 만나게 (해달라). 그래가(서) 김종인 만나게 해줬잖아. 김종인, 그때 내가 캤(그랬)잖아. 차라리 내(나) 같으면은 김종인 구두 닦아주고, 김종인이 하고 맨날 공(골프) 치고, 목욕탕 가서 김종인 아들도 없는데, 내 같으면 씨, 갖다 형님 카고(그러면서) 등이나 밀어주고 하면 천하를 얻을 거라고. 다 가르쳐줬는데, 뭐, 영감(김종인) 그 욕이나 하고 막 이래싸태.(이렇더라)”라고도 말한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명 씨를 모른다고 둘러댔던 것과 상반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홍준표 복당 기여설’이 제기됐을 때 자신은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홍 시장도 김 전 위원장과 명 씨 조력을 부인하고 있다.
민주당은 “홍준표 시장, 명태균 씨, 김종인 전 위원장 외에 녹취에 등장하는, 홍 시장 장남 친구이자, 홍 시장 측근으로 불린 최 모 씨가 당시 상황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의 홍준표 복당을 위한 노력’ 여부는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을 지낸 주호영 의원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 시장은 2021년 당시 특정 시기에만 김 위원장을 우호적으로 평가했고, 김 위원장은 4월 재보선 직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뒤에도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과 대선후보 경선 국면을 거치며 일정한 영향력을 유지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