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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5일 “정부가 북한군 포로 송환을 바라면 조용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 포로 송환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북한군의 한국 귀순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며 “북한군의 한국행은 반대하지 않으나 조용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생색내기 위해 요란하게 일을 벌이다가 북한이나 러시아의 반발을 사면 성사되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본국 포로를 송환받기 위해 제3국의 일은 은밀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에 파병돼 참전했다가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북한군 리모씨는 지난 19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난민 신청을 해서 대한민국에 갈 생각”이라며 한국행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북한군 포로가 귀순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다.
이에 외교부는 같은 날 “한국행 요청시 전원 수용한다는 기본 원칙 및 관련 법령에 따라 필요한 보호와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군 귀순 의사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측도 협조 의지를 밝혔다. 안드리 체르냐크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대변인(대령)은 지난 22일 공개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행 의사를 밝힌 북한군 포로에 대해 한국 송환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