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2위 철강사 현대제철의 냉연 라인을 담당하는 순천공장이 오는 6∼7일 이틀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조는 순천공장 1CGL(용융 아연 도금 라인), 2CGL, 3CGL 설비에서 오는 6∼7일 하루 8시간씩 부분 파업하기로 의결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은 냉연강판을 주로 생산하는 공장으로, 생산 규모는 200만톤이다. 냉연강판은 주로 자동차와 가전제품, 산업용 기계 및 장비 등에 쓰이는 산업 필수재다.
앞서 지난 1월22일 현대제철 노조는 당진공장 냉연 생산라인 가동을 하루 멈춰 세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지난달 24일부터 현재까지 당진제철소 내 냉연공장이 있는 압연 설비에 대해 부분 직장폐쇄를 실시하고 있다. 폐쇄 해제 시점은 노조가 파업 철회 후 업무에 복귀하는 때다.
현대제철의 냉연 생산을 담당하는 당진·순천 공장이 모두 직장폐쇄 또는 부분 파업으로 정상 가동하지 못하면서 냉연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당진공장 냉연 생산라인의 부분 직장폐쇄만으로도 27만톤가량의 생산 손실이 발생하고, 손실액이 254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월22일부터 노동조합이 총파업과 부분·일시 파업을 반복하면서 전체 생산 일정을 확보하기가 어려워 방어적 차원에서 부분 직장 폐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임단협 단체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기본급 인상안과 성과급 등과 관련해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노사 갈등을 이어오고 있다. 사측은 도널드 트럼프 체제의 철강 관세 인상 등을 이유로 올해 전망도 불투명해 기본급 10만원 인상에 더해 ‘기본급 450%+1000만원’의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현대차그룹 내 다른 계열사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기본급 500%+1800만원’의 성과급을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