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과 복부 불편감, 난소암 의심 증상일까? [진료실 건강팁] 

소화불량과 복부 불편감, 난소암 의심 증상일까? [진료실 건강팁] 

글‧강지식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과장

기사승인 2025-03-10 07:24:04

60대 주부 김모씨는 지난해 연말 복통과 소화불량으로 보름 가까이 고생했다. 스트레스 때문이라 여기고 휴식을 취하며 약을 복용했지만 차도가 없었다. 김모씨는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난소암 3기 진단을 받고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현재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골반 사이 자궁의 양쪽에 위치한 난소는 배란을 유도하고 여성 호르몬을 생성하는 여성 생식기관이다. 난소에서 분비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여성 호르몬은 여성의 2차 성징 발현, 월경, 임신 등 여성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난소에 생긴 악성종양인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고 진단됐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 예후가 좋지 않은 암으로 꼽힌다. 
 
난소암 발생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는 노화, 배란, 유전자 변이, 유방암·자궁내막암·직장암의 병력이나 가족력, 환경적 요인 등이 알려져 있다. 특히, 브라카(BRCA) 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 난소암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유전 상담과 검사, 필요한 경우 예방적 난소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암 발생 조직에 따라 난소암은 상피성 난소암, 생식세포종양, 성삭기질종양으로 구분된다. 이중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이 전체 난소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상피성 난소암은 세포 형태에 따라 장액성 난소암, 점액성 난소암, 자궁내막양 난소암, 투명세포암 등으로 나뉜다. 장액성 난소암은 상피성 난소암의 가장 흔한 유형으로 전체 상피성 난소암의 절반을 차지한다. 특징적으로 장액성 난소암은 CA-125라는 단백질을 분비해 난소암 진단에 도움이 된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환자의 대부분은 3기 이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이 진행되면 아랫배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복통,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등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 난소 종양이 바로 앞 방광을 눌러 빈뇨나 배뇨곤란이 생길 수 있고, 종양이 뒤쪽 대장으로 전이되거나 대장을 눌러 변비, 혈변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난소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골반초음파 검사, 혈액검사를 이용한 종양표지자(CA-125, HE4) 검사, 정밀영상 검사(CT, MRI)로 종양 여부와 전이 여부 등을 진단한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병기가 2기 이상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 후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잔여 종양을 제거하기 위해 항암치료를 병행한다. 종양이 크거나 주변 장기로 많이 퍼져 있어 수술이 힘든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먼저 시행해 종양을 줄여 수술을 용이하게 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어 난소암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한쪽 난소에만 종양이 있는 경우 난소를 보전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양측 난소를 모두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난소암은 초기라도 반대편 난소에 전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쪽 난소에만 종양이 있고 피막이 파열되지 않았으며 주위조직에 유착되지 않은 경우에 한해 종양이 생긴 난소만 절제할 수 있다.
 
특별한 예방법이 없는 난소암은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30대 후반부터는 매년 난소암 종양표지자 검사와 골반초음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으면 브라카(BRCA) 유전자 변이 검사를 받고, 유전자 변이가 있으면 매년 정기검진으로 난소암 발병에 대비해야 한다. 
 
[건강팁] 난소암 예방‧관리는?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 △금연‧금주 △균형잡힌 식사 △규칙적인 운동 △건강 체중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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