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일까, 이류일까…베일 벗은 크래프톤 ‘인조이’

혁신일까, 이류일까…베일 벗은 크래프톤 ‘인조이’

19일 인조이 온라인 쇼케이스…게임 정보 공개
“개발 문화 자유로워…색다른 장르, 잘 안 됐을 뿐”
엔비디아와 맞손…새로운 개념의 NPC 선봬
“얼리 액세스 기간 충분히 거쳐 정식 출시 계획”

기사승인 2025-03-19 16:56:36
크래프톤이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 2024’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혁신일까, 이류일까. 크래프톤 신작 게임 ‘inZOI(인조이)’가 베일을 벗었다. 국내에 생소한 장르에, 장르 대표작인 ‘심즈(The Sims)’ 시리즈도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동시에 한국적 요소와 인공지능(AI) 접목으로 새로운 시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도 하다.

크래프톤이 19일 인조이 얼리 액세스 출시를 앞두고 온라인 쇼케이스 및 미디어 Q&A를 진행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인조이스튜디오 대표이자 인조이 총괄 디렉터인 김형준 PD가 발표자로 나서, 게임 정보와 궁금증에 대해 답했다.

인조이는 이용자가 신이 돼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변경하며 다양한 형태의 삶 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하는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서바이벌 슈팅 게임 ‘PUBG: 배틀 그라운드’ 등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에게는 낯선 도전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 PD는 “크래프톤이 다양한 게임을 만들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만, 아니다”라며 “다양하게 만들고 있으나 잘 안돼서 그렇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그는 “개발 문화가 자유로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인조이라는 게임이 나올 수 있는 것도 그런 문화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준 PD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 글로벌 쇼케이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해당 장르에 도전한 계기에 대해 김 PD는 “삶이 힘든 순간, 심즈를 하며 다양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며 “함께 게임을 하는 아들이 심즈 같은 최신 게임이 없는지 물어본 것도 하나의 계기”라고 설명했다. “좋아하는 장르 게임을 만드는 동시에 세상에 유익하고, 힘이 되는 가치를 갖고 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게임스컴 2024에 인조이를 출품했다. 당시 관람객 대상 첫 시연을 진행했는데, 대기 시간이 5시간 이상이 걸리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당시 선보인 버전과 이번에 공개한 업데이트 버전에서 달라진 점은 보다 다양한 건축 요소가 생겨났으며, 모션을 AI로 생성할 수 있다는 거다.

다양한 인생을 경험해 볼 수 있다는 점을 살리기 위해 자유도를 높게 만들었다. 가족뿐만 아니라 거리의 행인 등 다양한 이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감옥에 갇히거나 아이돌이 돼 대규모 콘서트를 여는 것도 가능하다. 

김형준 PD가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inZOI(인조이)’ 글로벌 쇼케이스에서 게임을 설명하고 있다. 인조이 쇼케이스 영상 갈무리

멀티플레이 기능은 고려 중이다. 김 PD는 “이 장르를 좋아하는 이들이 멀티플레이를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안다”면서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여러 피드백을 받고,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며 고려해보려 한다”고 귀띔했다.

특히 관심이 집중되는 분야는 AI 접목이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인조이에 적용했다. CPC는 정해진 질문‧답변만 하는 게 아니라 게임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캐릭터를 의미한다. ‘까칠’, ‘사교적인’ 등 성격을 CPC에 묘사하면 그에 맞게 행동하는 ‘스마트 조이(ZOI)’라는 기술로 만나볼 수 있다. 얼리 액세스 버전에서 비디오 투 모션, 텍스트 투 이미지 등 AI를 활용한 여러 창작 도구를 제공할 예정이기도 하다.

김 PD는 “AI와 가장 잘 맞는 게임”이라며 “상호작용을 통해 보다 현실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김형준 PD가 지난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글로벌 게임쇼 ‘게임스컴(gamescom) 2024’ 쇼케이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크래프톤 제공

정식 출시 일정을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PD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빠르게 내려고 한다. 다만, 이용자들이 ‘이 정도면 되겠다’라는 의견들을 낼 때 쯤이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곧 얼리 액세스로 여러분에게 게임을 선보인다”며 “이용자 이야기를 귀 담아 듣고 지속적으로 게임을 만들어 가겠다. 세계 최고 게임이 되도록 만들겠다. 많이들 사랑해주시고, 여러분의 삶도 ‘엔조이(enjoy)’ 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크래프톤은 20일부터 28일까지 데모 빌드인 ‘인조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를 공개한다. 데모 빌드에서는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 및 건축 스튜디오를 체험할 수 있다. 28일에는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를 이용할 수 있다.

얼리 액세스 시점 가격은 4만4800원(39.99달러)이다. 정식 출시 전까지 DLC와 업데이트는 무료로 지원한다. 추후 유령 플레이, 동남아시아를 모티브로 한 고양이 섬 ‘쿠칭쿠(Kucingku)’, 가계도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정식 출시 전까지는 모든 DLC(다운로드 콘텐츠)와 업데이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업데이트 단위는 3개월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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