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 노사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에 잠정 합의하면서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노사 갈등이 6개월 만에 봉합 수순에 접어들었다.
1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는 이날 오전 임금 10만1000원 인상, 기본급 450%, 성과급 1050만원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다.
당초 사측은 임금 10만1000원 인상, 성과급 1030만원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이를 거부했고, 사측이 재차 50만원 인상안을 들고 오면서 협상이 진전됐다. 전날 오후 2시 시작한 임단협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노조 대의원 회의까지 총 11시간이 소요됐다.
노조는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해당 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조합원 투표에서 합의안이 가결되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온 2024년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게 된다. 노조가 총파업을 연기하고 교섭에 나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만큼 큰 이견이 없는 한 조합원 찬반 투표는 무난히 가결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잠정 합의에 따라 회사 경영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통상 2분기부터 건설사업이 본격화돼 철강업계 성수기로 불리는 시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제철 노사는 성과금 문제 등으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과 직장폐쇄, 파업 철회와 재개를 반복해왔다. 업계에선 1분기 노조 파업 영향 등으로 60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