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출사표…스타일·메시지도 ‘각양각색’

대선주자 출사표…스타일·메시지도 ‘각양각색’

기사승인 2025-04-12 06:00:07
국회의사당 전경. 송금종 기자

6·3 대통령 선거를 향한 대장정 막이 올랐다. 윤석열 탄핵심판이라는 족쇄가 풀리면서 정치권에선 속속 후보들이 출마하고 있다. 각 정당 후보들의 출마 현장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김두관 #당사 #결속 #개헌대통령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에선 전날(11일) 기준 김두관·김동연·이재명 등 3명이 출마했다. 비명(비이재명)계인 김두관 전 의원이 가장 먼저 출발선을 끊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7일 당사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당사는 당의 중심지다. 당원과의 결속을 강화해 지지기반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당 역사와 정체성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7공화국을 여는 개헌대통령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개헌에 대한 의지는 그의 책 ‘헌법개정 제안서’에 자세히 나와 있다. 

김동연 #공항 #경제 #백팩 #겸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내 두 번째 대선 주자다. 비명 인사이기도 한 그는 지난 9일 오전 미국 출장길에 오르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전문성과 경험, 네트워크를 발판 삼아 미국 관세정책에 직접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 지사는 이날 수트에 백팩을 멨다. 그는 과거 경제부총리 시절에도 백팩을 메고 출근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기자회견장에 들어올 때 경호를 대동하지 않았다. 겸손하면서도 ‘일하는 정치인’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김 전 지사는 출국 전 “‘유쾌한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각오를 던졌다. 

이재명 #니트 #영상 #진짜 대한민국 #진취적 실용주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경선 후보는 11분짜리 영상으로 출마 선언을 대신했다. 이는 디지털 시대에 맞춘 소통 방식으로 볼 수 있다. 이 후보는 2022년 대선 때도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영상 속 이 후보는 수트 대신 따뜻한 색감의 니트를 입었다. 편안한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니트는 또 실용적이다.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부각하려는 의도로도 비친다. 이 후보는 전날(11일)엔 국회 소통관에서 비전인 ‘K-이니셔티브’와 슬로건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을 소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현실에 발을 딛고 이상을 향해 팔을 뻗는 주도적이고 진취적인 실용주의가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에선 안철수, 나경원 의원과 한동훈 전 국힘 대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졌다. 

안철수 #광화문 #화합 #이순신 #구국 

안철수 의원은 대선일자가 확정된 지난 8일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충무공 이순신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킨 위인이다. 이순신 장군처럼 정치 혼란과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광화문 광장에선 집회와 시위·정치 선언이 다수 이뤄졌다. 이는 화합해서 나아가자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그간 과거에 대한 반성과 시대 교체, 국민 통합을 강조한 바 있다. 

한동훈 #국회 #분수대 #서태지 #시대교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0일 오후 국회 분수대 앞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국회는 헌정질서 수호를 상징한다. 한 전 대표는 국회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주도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듯이 소임을 다하려는 의지와 더불어 개혁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한 전 대표 공약은 ‘정치·시대·세대교체’로 압축된다. 그는 가수 서태지를 언급하며 “시대를 바꾸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회 #소통관 #청렴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전날(11일) 국회 소통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장관은 스스로를 ‘피고인’ 이재명 후보를 상대할 적임자라며 ‘청렴’을 강조했다. 정치인에게 청렴은 단순한 덕목을 넘어 정치 신뢰성과 정당성을 확보하는 핵심 가치다. 국민과의 신뢰 계약의 기초고, 집권자가 반드시 갖춰야 할 윤리적 기준이다. 권력의 감시와 자기 절제가 가능하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차용한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각오로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나경원 #국회 #본청 #국민 #초록색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김 장관과 같은 날 출마했다. 출마 장소는 국회 본청 계단이다. 국회는 ‘민의(民意)의 전당’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기관에서 출마를 선언한 건 국민 중심 정치를 실현하겠다는 표현이다. 선거 슬로건도 ‘국민 퍼스트(first), 국익 퍼스트(first)’다. 나 의원은 이날 초록색 수트를 입었다. 초록색은 변화에 대한 희망,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강조할 때 쓰이는 색이다. 

오는 13일엔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엔 홍준표 대구시장이 출마할 예정이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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