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 “항바이러스 치료제 ‘제프티’ 베트남 임상 승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 “항바이러스 치료제 ‘제프티’ 베트남 임상 승인”

뎅기열·지카·코로나19·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 대상 2·3상 승인

기사승인 2025-04-23 14:03:03 업데이트 2025-04-23 14:54:06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광범위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CP-COV03’(개발명 제프티)에 대해 베트남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상 2·3상 복합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광범위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CP-COV03’(개발명 제프티)에 대해 베트남 보건당국으로부터 임상 2·3상 복합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뎅기열, 지카 등 모기매개 바이러스뿐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병리 기전이 상이한 감염병을 하나의 약물로 동시에 치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먼저 뎅기열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파트1을 우선 실시하고, 이 결과가 유의미하다고 판단되면 3상으로 자동 전환한다. 지카, 치쿤구니야 등 유사 바이러스 감염병은 동일한 프로토콜 안에서 개별적으로 2상을 병행하며,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A 환자군까지 포함한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2상 파트1에서 치료 유효성이 확보되면, 베트남 정부와 협의해 긴급사용승인 및 조건부 시판 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제프티는 기존 구충제였던 니클로사마이드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약물전달기술(DDS)을 통해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경구용 제형이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자가포식작용(오토파지)을 통해 세포 내 바이러스를 직접 제거하는 방식으로 작용하며,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도 안전성과 증상 개선 효과를 사전에 입증한 바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베트남 임상을 시작으로 중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감염병 고위험 지역에서 글로벌 임상을 확대하고 국제기구 협력 전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배병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이번 임상 승인은 범용 항바이러스제의 실현 가능성을 공식 인정받은 첫 사례”라며 “감염병 대응의 결정적 순간에 누구나 쉽게 복용할 수 있는 약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공공의료 시스템은 전혀 다른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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