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로 韓승용차 생산 2년간 31만5천대 감소할 것”

“美 관세로 韓승용차 생산 2년간 31만5천대 감소할 것”

기사승인 2025-04-24 09:50:25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들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최근 미국의 25% 자동차 관세 부과로 한국의 승용차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 총 31만5000대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고안된 관세가 오히려 현지 생산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달부터 부과한 자동차 관세와 상호 관세 영향을 고려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을 예측한 결과, 올해 승용차 생산량이 총 94만4000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관세 역풍이 내년에도 이어져 내년 글로벌 승용차 생산량은 총 77만8000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한국의 경우 관세와 정치적 불안정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승용차 생산량이 올해와 내년 각각 11만2000대, 20만3000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년간 총 31만5000대가 감소하는 셈이다.

일본은 감소 폭이 더 컸는데 올해와 내년 연간 30만대, 총 60만대의 승용차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미국을 제외하고 유럽과 중국 승용차 생산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유럽의 승용차 생산 예상 감소량은 올해 1만2000대에 불과했지만, 내년에는 25만1000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후년인 2027년에도 26만6000대가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관세로 큰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도 올해 19만8000대, 내년 50만3000대 승용차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관세가 내년까지 유지되다 2027년 15%(캐나다·멕시코는 1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러한 조치가 미국 내 자동차 생산을 오히려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이 기관의 전망에 따르면, 북미의 승용차 생산 감소량은 2025년 94만4000대, 2026년 77만8000대에 이른다. 이는 관세와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다.

다만 관세로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는 BMW, 혼다 등의 영향으로 2027년 생산량은 1547만대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S&P 글로벌 모빌리티는 “최소 향후 2년 동안 관세가 전 세계 승용차 생산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미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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