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부실에 건전성 ‘비상’…BNK금융, 충당금 2717억

지역기업 부실에 건전성 ‘비상’…BNK금융, 충당금 2717억

기사승인 2025-04-25 17:48:25
BNK금융그룹 제공

BNK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717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지역기업 부실에 따른 충당금이 722억원을 차지하며 지역 경기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권재중 BNK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5일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일회성 비용 이외에도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이 계획보다 올라가고 있어 기존에 예상했던 충당금보다 보수적으로 봐야할 것 같다. 연간 1200억원 정도는 추가적으로 봐야한다”고 밝혔다. 

BNK금융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33.2% 급감한 166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당초 금융시장에서는 지역 기업의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BNK금융이 2000억원대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결과는 전망치보다 300억원 가량 낮았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차주 건전성 악화에 따른 충당금 증가다. BNK금융의 1분기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69%로 직전 분기 1.31%보다 38bp 상승했다. 연체율도 1.12%로 전 분기 0.95% 대비 18bp가 오른 상태다. 이에 BNK금융의 1분기 충당금은 총 2717억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대손충당금 영향으로 연간 순익이 조정된 만큼 추가적 리스크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권 CFO는 “삼정 관련은 300억원, 금양은 270억원, 태영건설은 120억으로 모두 700억 정도가 기업 관련 충당금”이라며 “향후 추가 적립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작년 1분기보다 PF 관련 대손충당금은 줄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제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부문의 연체율 증가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이찬일 BNK캐피탈 전무는 “올해 1분기 막바지에 연체율이 잡히는 것처럼 보였으나 4월 들어 증가 추세로 전환돼 연중 충당금은 2000억 내외가 될 것 같아 순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현재 관련 법 개정으로 추심을 강력하게 못한 탓이 커 연체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조직을 총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2분기 연체율은 오르겠지만 6월 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건전성 악화에 기존 주주환원율을 유지할 수 있냐는 질문도 나왔다. 이에 권 CFO는 “현재 계획하는 당기순이익 목표의 경우에는 대손충당금이 추가로 1200억원 누적되면 다른 요소들로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보여진다”면서 “연간 당기순이익 7600억원 이상이면 하반기 자사주매입・소각 규모는 400억 이상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daink@kukinews.com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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