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25→50%로 인상…6월4일부터”

트럼프 “철강·알루미늄 관세 25→50%로 인상…6월4일부터”

일본제철 US스틸 인수·투자 기념행사서 “50%로 올리겠다”
“US스틸은 여전히 미국기업…해고나 아웃소싱 전혀 없을 것”
韓 철강업계 큰 타격 전망…1기 면세혜택 사라진 상태

기사승인 2025-05-31 10:29:05
도널드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미플린 소재 US스틸-어빈제철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를 현행 25%에서 50%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철강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25%p(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라며 “이는 미국 철강 산업을 더욱 탄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2일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모든 외국산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해당 연설에서는 철강 제품만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이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루미늄 관세도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게시물에서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50%로 인상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이는 6월4일 수요일부터 시행된다”고 했다.

이번 관세 인상 발표는 일본제철의 US스틸 합병 및 투자와 관련이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그간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막았던 인수를 사실상 승인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이날 US스틸 방문 및 유세 연설을 예고했다.

다만 트럼프는 일본의 투자에 대해 ‘계획된 파트너십’(Planned Partnership)이라고만 밝혔을 뿐 본 발언의 의미나 구체적인 계약 관계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오늘 우리는 역사적인 미국 기업이 미국 업체로 남아있을 것을 보장하는 ‘블록버스터 협약’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다”며 US스틸이 피츠버그에 본사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관세 인상 발표 이후에는 “이 투자 결정을 내린 이 그룹을 매우 기뻐할 것. 왜냐하면 이로 인해 누구도 여러분의 산업을 훔칠 수 없기 때문”이라며 “25%에서는 그 장벽을 넘을 수 있지만, 50%에서는 더 이상 넘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제철 투자에 대해서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US스틸은 미국에 의해 계속 통제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일본제철 투자 규모가 140억 달러다. 이로 인해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투자 대부분은 14개월 이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고나 아웃소싱은 전혀 없을 것이며, US스틸 노동자는 곧 5천 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관세 조치는 한국에 직접 타격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트럼프 1기 당시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가 부과되자 수출량을 제한하기보다 면세 혜택을 유지했다. 하지만 2기에 진입하며 면세 혜택은 사라졌고 관세는 더 높아질 예정이다.

한국 철강업계와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철강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약 13% 수준이다. 

미 상무부 통계를 보면 지난해 대미 철강 주요 수출국은 캐나다(71억4000만 달러·23%), 멕시코(35억 달러·11%), 브라질(29억9000만 달러·9%), 한국(29억 달러·9%), 독일(19억 달러·6%), 일본(17억4000만 달러·5%) 등의 순이었다.
김다인 기자
dain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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