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패배에 대해 ‘큰 절’을 올리며 사과했다.
김 전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을 보면서 내가 역사적으로 큰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며 “왜 이렇게 됐나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첫째는 우리 당이 민주주의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신념, 이를 지키기 위한 투철한 사명감이 없기 때문”이라며 “비상계엄이라는 상상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졌다고 생각한다. 당대표나 공직후보자 등을 선출할 때 말이 안 되는 방식으로 뽑았다”며 “깊은 성찰과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당이 민심을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구축돼 있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현장과 밀착되지 않고 동떨어졌다는 게 선거 결과로 나타났다. 단순히 열심히 ‘뛴다, 안 뛴다’가 아니라 관료적이지 않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끼리 다투는 것도 어느 정도까지 다퉈야 하나. 의견 차이를 어떻게 할 수 있는 우리 나름대로의 규칙이 있어야 한다”며 “이 자리엔 더불어민주당의 그 어떤 것보다도 탁월하고 현명한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한편 김 전 후보는 이날 제21대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패배했다. 득표율을 보면 이 대통령은 49.42%였고 김 전 후보는 41.15%로 8.27%p 차이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