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는 국정기획위원회가 전 부처를 대상으로 업무보고를 받은 것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기획위원회가 검찰과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업무보고를 중단시킨 데 대해 “이재명 정부의 갑질과 적폐 몰이가 시작됐다”고 선공을 날렸다.
최 원내대변인은 “‘자료 유출’, ‘답변 무성의’, ‘공약 이해도 부족’ 등을 중단 이유로 들었지만 실상은 현 정권이 불편하게 여기는 부처를 본보기 삼아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 앞에 책임을 다해야 할 정부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특정 부처를 편 가르고 있다”며 “이진숙 방통위원장을 찍어내기 위한 민주당의 입법만 봐도 현 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법적 임기를 무시하고 공공기관장을 교체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입맛에 맞지 않는 기관에 대해서는 ‘적폐몰이’를 하고 있다”며 “통합을 말하면서 실제로는 갈등을 조장하는 이재명 정부의 이중적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 정권의 무능과 무책임에 익숙해져 국정 비전과 책임보다 부처 이기주의와 무사안일함, 책임 회피로 일관하는 정부부처를 질타한 것이 갑질이라니 어이없다”고 맞받았다.
백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왜 이리 엉망진창이었는지 이해 가게 한다”며 “무성의와 안일한 태도에 대한 질타를 고작 ‘코드 안 맞는 부처 제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면 더욱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정기획위는 12·3 내란으로 인해 정권 5년의 밑그림을 그릴 새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청사진을 그리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국정의 청사진을 그리는 데 협조할 마음이 없다면 어깃장이나 놓지 말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혹독한 심판을 다시 받고도 정신을 못 차리는 국민의힘이 한심하다”며 “민주당은 국정기획위와 함께 흔들림 없이 내란 세력이 망쳐놓은 대한민국에 회복과 성장의 청사진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