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8월 중순에 진행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출마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당선되는 당대표는 쇄신안 마련을 위해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연관성이 없고 중도층에 대한 소구력이 있는 인물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군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나경원·김용태 의원, 양향자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다만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한 인물은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장관 같은 경우 대선을 도왔던 전·현직 의원을 만나면서 세력 확장에 나섰다. 그러나 출마에 대해선 아직 고민하는 단계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24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김 전 장관은 (지금) 당권 싸움을 하면서 당대표를 맡을 생각은 없다”며 “주변에서 추대 분위기를 만드는 데엔 그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 측과는 무관하게 당원들의 추대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 역시 불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친한동훈계는 당원 가입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상황이고 한 전 대표는 유튜브 방송 등을 통해 소통 창구를 넓히고 있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24일 쿠키뉴스에 “(출마 관련) 고심 중이다”라고 전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성원 의원이 패배했고 전당대회에서 당원 비율이 높게 책정되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안 의원은 게릴라 버스킹 ‘철수형은 듣고 싶어서’을 통해 전국 순회를 하는 상황이다. 소통 프로젝트로 시민들과의 직접 소통에 나선 것이다. 다만 당대표 출마에 대해선 아직 고심 중이다.
나 의원도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이재명 정권 비판 메시지를 통해 대여 투쟁에 나서는 상황이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의원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대답을 내놨다. 김 의원은 23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관련) 지금 상황에선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양 전 의원은 강연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참여한 만큼 당권 싸움에도 뛰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중 김 후보와 한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는 상황이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임자가 누구인지’ 물은 결과 김 전 장관이 20.3%였고 한 전 대표가 16.3%로 나타났다.
이어 안 의원(9.6%), 김 의원(6.1%), 나 의원(5.3%) 등이었다. 기타는 16.1%로 나타났고 잘 모름은 26.2%였다.
전문가는 국민의힘이 당대표 선출을 통해 달라진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면 당을 둘러싼 위기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늦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해 당론으로 사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탄핵이나 비상계엄령과 관계가 없으면서 윤 전 대통령과 각을 세운 사람이 당대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도층과 수도권, 청년들이 올 수 있도록 하는 후보가 돼야 한다”며 “이후 윤석열 정부 몰락에 일조한 핵심 인사들을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기사에 인용된 설문조사는 구조화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4.8%), 무선 ARS(95.2%)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2.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5년 5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