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이 FC서울 소속으로 홈구장을 밟는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달했다.
기성용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21라운드가 끝나고 운동장에 나와 팬들에게 “지난 10년 동안 너무나도 행복했지만 5년 동안은 죄송한 마음이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에 다시 돌아와 여러분들에게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이런 모습으로 떠난다는 게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전했다. FC서울은 2020년부터 4년 동안 파이널 B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 김기동 감독 선임과 함께 제시 린가드를 영입하며 5년 만에 파이널 A에 진출했다. 다만 올해도 중하위권에 머물며 기대했던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기성용은 이적에 대해 “이런 상황들이 누구 탓이 아니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도 기량이 많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제가 사랑하는 FC서울이 더 이상 저로 인해 힘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며칠 전 포항으로 이적이 결정되면서 팀을 떠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은 구단이 레전드에 대한 예우가 없다며 비판했고 이날 경기에서도 기성용 응원가와 김기동 감독 야유를 번갈아 외치며 불만을 표시했다.
기성용은 “여기 남아 있는 선수들도 팀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고 팬 여러분들도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을 해야 제가 조금이라도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팬들을 다독였다. 이어 “제가 뭐라고 이렇게 응원해 주시고 마지막까지 이런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하다”며 “FC서울이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는 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보내달라”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기성용은 “저도 포항에 가서 열심히 하고 팬 분들도 항상 건강했으면 좋겠다”며 “제가 다시 오는 그날까지 잘 지내자”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수훈 선수로 뽑힌 린가드는 기성용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린가드는 “지난해 부상을 당하고 제가 주장을 맡을 때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모든 부분에서 정말 감사하고 어디 있든 그는 FC서울 레전드”라고 이야기했다. 린가드는 “FC서울에서 기성용 선수 덕분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그를 항상 응원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