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쟁·관세 등 불확실성 속 원자재 ETP 투자 유의”

금감원 “전쟁·관세 등 불확실성 속 원자재 ETP 투자 유의”

기사승인 2025-08-06 17:16:09
금융감독원 현판. 유희태 기자

금융감독원이 원자재 가격과 연동된 상장지수상품(ETP)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최근 전쟁 및 관세 등으로 촉발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금감원은 6일 ‘원자재 ETP 투자자 유의사항’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원자재 투자위험이 확대됐던 코로나19 시기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관련 소비자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전쟁 및 관세 등으로 촉발된 원자재 가격 급등락은 관련 국제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지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투명한 정보 등에 기반한 투자의 경우 시장 변동성 확대로 가격변동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원자재 가격은 예측이 어려운 전쟁·관세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스라엘-이란 전쟁 발발에 지난 6월12일 배럴당 68.0달러에서 같은달 18일 75.1달러로 10.4% 올랐다. 그러나 6월24일에는 64.4달러로 14.3% 급락했다. 

미국 구리 선물도 미국 관세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지난 7월23일 파운드(Ib)당 5.82달러로 14.5% 올랐으나, 일주일 만에 4.64달러로 20.3% 떨어졌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P 수익률은 기초자산 수익률에 추적 배수를 곱한 값으로 결정된다. 이에 따라 변동성이 큰 원자재 시장에서는 투자손실이 단기간에 폭증할 수 있다. 

특히 기초자산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경우, 누적수익률은 기초자산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복리효과도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 가격이 100에서 80으로 20% 하락한 뒤 다시 100으로 25% 상승하는 상황이라고 가정하면, 2배 레버리지 ETP 가격은 100에서 60으로 40% 떨어진 이후 90으로 50% 상승한다. 똑같은 상황에서 기초자산은 수익률이 0%인 반면, 레버리지 상품은 10%나 손실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인버스와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도 동일한 효과가 발생한다.

금감원은 괴리율 정보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간에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면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ETP의 괴리율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이는 해당 상품의 시장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후 괴리율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고평가된 가격에 ETP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 있다.

금감원은 “원자재 ETP,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거래 규모와 괴리율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며 “무역 갈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해 투자 위험이 확대될 경우, 신속히 소비자 경보를 발령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덕영 기자
deok0924@kukinews.com
정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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