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115형 대화면의 ‘마이크로 빨강·초록·파랑(RGB)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중국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강조했다.
중국 TV 업체들도 RGB 로컬 디밍 기술을 적용한 발광다이오드(LED) TV를 내놓고 있지만, 마이크로 단위의 RGB LED를 구현한 완성품을 시장에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종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 상무는 12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신제품 미디어 간담회에서 무대 옆 대형 스크린을 가리키며 “소자를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줄여 빛을 더 촘촘하고 세밀하게 제어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소자 크기 축소로 구현한 정밀한 광(光) 제어 △RGB 색 순도를 끌어올린 칩 구조 △사물 인식 기반 AI 색 보정 △조명 반사를 최소화한 글레어 프리 설계 등을 핵심 차별 기술로 꼽았다.
마이크로 RGB TV는 초미세 단위의 RGB LED를 백라이트로 배열해 색을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115형 모델 기준 로컬디밍 존은 약 1만5000개에 달하며, 장면에 따라 영역 크기와 모양을 유연하게 바꾸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여기에 ‘Micro RGB AI 엔진’을 새로 탑재해 3채널 독립 제어의 정밀도를 높이고, 오브젝트 인식 기반 색 보정 기능도 강화했다.
해상도는 4K에 최적화됐다. 이 상무는 “OLED가 블랙 표현에 강점이 있다면, 마이크로 RGB는 절대 밝기·색 재현·명암 제어에서 우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K 지원은 디스플레이 구조·알고리즘 최적화와 생태계 등을 고려해 향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고가는 4490만원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 라인업을 늘려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국에서는 이미 판매가 시작됐으며, 미국은 9월 초 출시되고 이후 판매 국가는 순차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