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 여천NCC에 1500억 지원 최종 결정…한화와 같은 규모

DL, 여천NCC에 1500억 지원 최종 결정…한화와 같은 규모

기사승인 2025-08-14 16:10:17
여천NCC 제1사업장 야경. 여천NCC 홈페이지 캡처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부도 위기를 맞은 여천NCC의 공동 대주주인 DL이 여천NCC에 대한 1500억원 규모 자금 지원을 최종 결정했다.

DL은 14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 DL케미칼이 이사회를 열고 여천NCC에 1500억원을 대여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대여 기간은 오는 20일부터로, 해당 자금은 회사 운영 경비로 쓰일 예정이다.

앞서 DL케미칼은 지난 1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DL그룹 지주회사인 ㈜DL도 같은 날 이사회를 개최해 DL케미칼 주식 82만3086주를 약 1778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당시 DL그룹은 지원을 완전히 결정한 단계는 아니며, 추후 여천NCC의 자구책 마련 등과 관련해 공동 대주주인 한화그룹 측과 협의를 거쳐 지원 여부와 금액을 확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지원액은 공동 대주주 한화그룹이 지원하기로 한 것과 같은 규모다. 여천NCC는 연말까지 31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Default·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DL과 한화의 지원으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다만 중국발 공급과잉 여파에 따른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향후 경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아울러 이번 자금 지원 과정에서 격화한 공동 대주주 간 갈등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에틸렌 등에 대한 원료공급계약 종료 이후 원료 구매 과정에서 서로 상이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경영 악화의 책임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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