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이 김 여사에 이어 이른바 ‘집사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구속기간도 연장했다.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20일 언론 공지를 통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김예성씨에 대한 구속기간이 금일 법원에 의해 9월1일까지로 연장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초 김씨의 1차 구속 기간은 오는 22일까지였다.
전날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김 여사 구속기간을 오는 31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돼 오는 21일 구속기간이 만료될 전망이었다.
형사소송법상 판사는 검사의 신청에 의해 수사를 계속하는 데 타당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한 때에는 최장 10일까지 구속기간 연장을 한 차례 허가할 수 있다.
김씨는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인 ‘집사 게이트’의 당사자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보유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등 기업들로부터 총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를 받을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은 경영상 현안이나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던 투자 주체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특히 IMS모빌리티가 유치한 투자금 중 46억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다. 이노베스트코리아는 김씨가 실소유한 업체로 알려져 있다.
특검은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46억원 중 24억3000만원은 김씨가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빼돌렸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김씨의 남은 구속기간 수사의 본류인 184억원 투자 경위와 불법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18일 특검은 김씨를 구속 후 처음 소환해 횡령 혐의와 함께 184억원 투자금 의혹을 조사했으나, 김씨는 정상적인 투자와 수익 취득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