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철원군 원남면 주파리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7사단 소속이던 김 하사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고 김금득 하사는 1925년 12월 경남 함양군에서 태어나 1951년 외동딸 김순임 씨를 얻었다. 그러나 1953년 1월, 두 살도 채 되지 않은 딸과 부인을 남겨둔 채 28세의 나이로 입대해 최전선에 배치됐다. 같은 해 7월 ‘적근산-삼현지구 전투’에 참전한 그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7월 27일 격렬한 전투 중 전사했다.
적근산-삼현지구 전투는 국군 제7·11사단이 중공군 4개 사단의 공세를 저지하고 반격해 전선을 안정시킨 전투로 기록돼 있다. 고인의 공훈은 1963년 화랑무공훈장 추서로 기려졌다.
이날 전북 익산시에 거주하는 외동딸 김순임 씨(71)의 자택에서는 ‘호국영웅 귀환 행사’가 엄숙히 거행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고인의 신원확인 통지서와 호국영웅 귀환 패, 인식표 등 유품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했다.
김 씨는 “아버지가 군에 가실 때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기억이 늘 마음에 남았다. 이제라도 아버지를 현충원에 모셔 도리를 다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유해는 발굴 당시 함께 수습된 인식표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이를 통해 병적기록부와 전사자 명부를 대조한 결과 신원이 확인될 수 있었다.
이번 확인으로 2000년 4월 시작된 국방부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국군 전사자는 총 259명이 됐다. 국방부는 “대한민국을 위해 희생했으나 아직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한 6·25전사자가 많다”며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 채취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