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LCD, 세계시장 절반 장악

한국 LCD, 세계시장 절반 장악

기사승인 2009-01-20 20:40:03

[쿠키 경제] 국내 LCD 패널 제조업체가 지난해 세계 LCD 시장을 절반 가까이 장악했다. 극심한 불황 속에서 선두와 후발주자 간 경쟁력 차이가 뚜렷해져 대만 및 일본 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린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10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매출액 기준 점유율 26.4%, LG디스플레이가 20.6%를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세계 1, 2위인 두 회사 점유율을 합하면 47%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한국을 추격하는 대만 AUO와 CMO의 점유율은 각각 16.3%(3위), 13.2%(4위)에 그쳐 합쳐도 30%가 안 된다. 일본 샤프는 8.9%(5위)로 대만 업체에도 밀렸다.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서도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가 각각 21.8%와 21.7%라는 박빙의 차이로 1, 2위를 고수했다. AUO는 18.3%, CMO는 14.5%에 그쳤다.

한국과 대만 기업의 격차는 LCD 시황이 최악으로 치달은 지난해 말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 지난달 삼성전자 매출 기준 점유율은 29.9%, LG디스플레이는 23.4%로 양사를 합산하면 53.3%에 달한다. 규모와 원가 경쟁력, 판매 구조가 해외 경쟁사보다 우위에 있는 국내 기업에겐 불황이 점유율 확대의 기회인 셈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이 같은 한국과 대만의 격차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LCD 시장은 급격한 가격 하락 여파로 성장세가 꺾였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는 지난해 LCD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3% 늘어난 것으로 추산했다. 2006년 35%, 2007년 41%에 비하면 증가율이 크게 낮아졌다. 또 지난해 매출은 가격 급락 때문에 0.4%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그러나 올 들어 LCD 가격이 바닥을 치고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보면 지난달 가격이 바닥이고 1, 2월은 상승 분위기”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미국 시장의 수요가 기대 이상으로 크고 중국에서도 세금 환급 조치로 중소형 LCD TV 판매가 늘어 1분기 공장 가동률이 90%를 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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