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석유화학업계, 허리띠 졸라매기

위기의 석유화학업계, 허리띠 졸라매기

기사승인 2009-01-28 16:4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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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경제] 석유화학업계가 안팎의 도전을 받고 있다. 경기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곳곳에서 위기라는 목소리가 높다. 건설과 조선에 이어 다음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흉흉한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는 경비절감 등 해법 마련에 나섰다.

◇위기의 유화업계=LG경제연구원 윤여중 선임연구원은 최근 ‘2009년 석유화학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화학 경기는 하반기에야 저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또 “별다른 악재가 없다면 석유화학 경기가 2011년 하반기부터 반등한 뒤 2012∼2013년쯤 업황이 고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석유화학공업협회가 이달 초 내놓은 ‘2009년 석유화학산업 전망’도 같은 맥락이다. 협회는 유화경기 반등 시점이 2011∼2012년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경제 위기에 따른 수요둔화와 원자재가 하락, 중동·중국 등 경쟁국 설비 증설에 당분간 유화업계가 발목을 잡힌다는 것이다.

국내 유화업계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변화도 업계에 불안 요소다. 중국은 현재 자급 비율을 늘리는 한편 국내 업체에 대한 반덤핑 제재를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최근 테레프탈산(TAP)을 중국에 수출하는 삼성석유화학 등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알려왔다. 정부간 협의로 조사는 일단 유보됐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허리띠 졸라매는 업계=유화업계는 최근 세계 3위 화학업체이자 세계 최대 폴리프로필렌(PP) 공장을 소유한 라이온델 바젤이 수익 감소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보호를 신청하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경비 절감 및 경쟁력 강화방안 마련 등 장기 불황 대비에 나섰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1일 노사 합의로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임원들도 임금의 10%를 회사에 반납키로 했다. 또한 한화석유화학은 비상경영 계획(Great Challenge 2011)과 기술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비용 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불필요한 출장을 자제시키는 한편 임원 해외 출장시(6시간 미만)에는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토록 했다. 삼성토탈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 출장시 비즈니스좌석을 이코노미로 바꾸는 등 경비 절감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업계는 고부가제품 개발 및 생산을 강화하고 영업을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하는 등 매출액 증가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중국 중심인 거래처를 동남아나 일본 등으로 확대하는 수출시장 다변화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8일 “재고 소진에 따라 조만간 가격이 떨어진 나프타를 들어오게 되면 채산성은 다소 나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이미 제품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므로 업황이 좋아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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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욱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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