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의 흥행에 이어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보다 값진 동메달을 따내며 국민들의 눈시울을 붉혔던 핸드볼은 이번 대회를 ‘한데볼’의 설움을 훌훌 털어버리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동안 핸드볼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자랑하면서도 팬들의 외면을 받아왔던 게 사실. 빈약한 협회의 재정상 고가의 대관료를 지불하기 어려워 대도시에서 대회를 치르기가 버거웠다.
우생순 열풍이 가시지 않았던 지난해 1월 핸드볼큰잔치는 경북 안동에서 열렸고, 베이징올림픽 열기가 가득했던 지난해 9월엔 전국실업대회가 전남 무안에서 열렸다. 접근성이 떨어진 탓에 경기장에 가지 못하는 팬들의 원망이 빗발치기도 했다.
하지만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신임 협회장에 취임하면서 핸드볼에 봄바람이 불었다. 든든한 후원자가 생기면서 올해 핸드볼큰잔치는 서울, 부천, 대구, 성남 등 대도시에서 펼쳐진다.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개막전에선 국가대표팀에서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췄던 임영철 감독(벽산건설)과 임오경 감독이 맞대결을 펼친다. 7명의 전현직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한 벽산건설의 아성에 감독 데뷔전을 치르는 임오경 감독의 서울시청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남자부는 ‘월드 스타’ 윤경신이 가세한 두산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HC경남코로사, 충남도청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남자 10개, 여자 8개팀 등 총 18개팀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사상 최초로 오후 6시 이후에 시작되는 야간경기가 도입됐다. 입장객 전원에게 기념품을 나눠주고 다양한 경품도 마련했다. 입장권은 3000원에 현장에서 구입할 수 있지만 협회 홈페이지를 방문해 초대권을 출력해가면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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