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美업체로부터 뇌물 수수 의혹

한수원,美업체로부터 뇌물 수수 의혹

기사승인 2009-02-08 17:59:01
[쿠키 경제] 한국수력원자력발전(한수원)이 ‘뇌물 스캔들’에 휩쓸렸다.

한수원은 원자력 및 화력 발전에 사용되는 제어 밸브를 생산, 공급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밸브 회사 임원들이 한수원을 포함한 외국 공기업 등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8일 밝혔다.
한수원은 미국 법무부가 이들에 대한 조사 내용을 지난달 8일과 이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공시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전직 임원 마리오 코비노는 2003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해외 영업 중 한수원을 비롯해 브라질의 페트로브라스, 중국의 페트로 차이나,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등 6개국 12개사에 모두 100만달러의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재판 중 시인했다. 그는 또 2004년 회사 회계 담당자에게 거짓 회계 정보를 제공하고, 뇌물 제공 내역이 언급된 이메일 등을 삭제하기도 했다. 코비노가 이들 회사에 제공한 뇌물 규모는 각각 8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다른 재무담당 임원 리처드 몰록 역시 한수원을 포함해 루마니아,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 국영 에너지 회사에 62만8000달러를 뇌물로 제공했다고 진술했다. 몰록은 특히 이 같은 뇌물을 제공한 대가로 모두 350만달러의 이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답변했다. 몰록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이 회사 재무담당 임원으로 재직했다.

한수원은 “2003년 3월부터 2007년 8월까지 밸브 구매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200여명을 직급별로 확인했다”며 “밸브 회사의 한국 지사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해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에 대해 법률적 조치 등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번 사건과 관련, “사실로 확인되면 사장을 포함해 관련자들에게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한수원이 공판과정에서 드러난 2003∼2007년 거래뿐 아니라 2008년 거래분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김현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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