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더 컸던 핸드볼 큰잔치

아쉬움 더 컸던 핸드볼 큰잔치

기사승인 2009-02-24 21: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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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스포츠] 2009 핸드볼큰잔치 정규리그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대구실내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많이 잡아야 500여명. 플로어에서 땀 흘리는 선수들의 열기와는 달리 최대 7000명을 수용하는 체육관은 썰렁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대한핸드볼협회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대회는 개막전이 열린 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 6000여명이 찾아든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핸드볼 중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중들의 외면을 받았다.

협회는 "관중이 적게 들어 아쉽기는 하지만 대회 일정 가운데 하루만 빼고는 매일 TV, 케이블, 인터넷을 통해 경기가 중계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핸드볼계 바깥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아쉬움이 더 크다. 이번 대회를 치렀던 한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농구단 관계자는 "관중이 경기 장면을 보는 것 외에는 얻어갈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화려하고 역동적인 경기가 펼쳐지긴 하지만 선수, 팀, 경기규칙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제공되지 않아 경기 장면만 파편적으로 뇌리에 남는다는 지적이다.

올림픽 무대를 통해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던 종목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질책도 나온다.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한국 핸드볼의 실력은 양질의 상품임에도 그것을 제대로 팔지 못하는 마케팅 능력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임영철-임오경 감독의 '우생순' 사제 대결, '월드스타' 윤경신의 국내 복귀 등 호재가 있었지만 핸드볼을 띄우기에 역부족이었다.

하루에 4경기를 잇달아 치르는 일정도 행정 편의적 발상에서 비롯된 흥행 저해 요소로 지목됐다. 대부분의 핸드볼 팀이 지자체 소속이다보니 핸드볼큰잔치보다는 지자체별 성적이 매겨지는 전국체전에 초점을 맞춰 팀을 운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설득력있게 들린다. 27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에선 남자부 HC코로사-인천도시개발공사, 여자부 삼척시청-용인시청이 맞붙고 승자는 다음달 1일 결승전에서 두산, 벽산건설과 각각 맞붙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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