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김동욱 “탤런트 김동욱, JK김동욱 있지만 예명은 싫더라고요”

[쿠키人터뷰] 김동욱 “탤런트 김동욱, JK김동욱 있지만 예명은 싫더라고요”

기사승인 2009-02-24 13:46:01

"[쿠키 연예] 22세 청년 김동욱. 보는 사람까지 미소 짓게 만드는 해맑은 웃음이 매력적인 가수다.


김동욱은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한다. 재미있는 점은 고민 끝에 뱉어내는 그의 답변들이 조금 엉뚱하다는 것. 이런 이유 때문인지 김동욱은 ‘4차원 소년’으로 통한다.

그의 엉뚱한 면모는 브라운관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지난해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에 출연해 어눌하고 느릿한 말투로 얘기해 ‘남자 화요비’라는 별명을 추가하게 됐다. 화요비는 MBC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에서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환희와 가상부부로 등장해 엉뚱한 말투로 화제를 모은 여가수다.

별명이 인연의 끈으로 작용한 걸까. 화요비가 김동욱의 두 번째 앨범에 지원 사격을 나섰다. 화요비는 김동욱의 노래 ‘고집’에 작사 및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화요비 선배의 노래를 듣고 자랐는데 같이 작업하게 돼 정말 기뻤어요. 그런데 둘 다 낯을 가리는 편이라 대화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김동욱은 데뷔 전인 고교 시절부터 ‘노래 짱’으로 경기도 분당 일대에서 유명했다. 2005년에는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O.S.T ‘그대 곁에 있음을’을 부른 것이 계기가 돼 KBS 드라마 ‘위대한 유산’의 ‘회상’, KBS 드라마 ‘황진이’의 ‘루’, SBS 드라마 ‘황금신부’의 ‘향수’ ‘사랑하니까’, SBS 드라마 ‘비천무’의 ‘야상곡’ 등 굵직한 작품에서 실력파 신인 가수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데뷔 직전 고민이 많았다. 음악 고민이 아닌 이름 때문이다. 인터넷에 ‘김동욱’을 치면 탤런트 김동욱부터 가수 JK 김동욱까지 동명이인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흔하디흔한 이름은 튀어야 제 맛인 요즘 세상에서 변별력을 갖기 어렵다. 예명을 쓸까 고민했지만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본명을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털어놓던 김동욱은 음악으로 화제를 바꾸자 눈빛부터 달라졌다. 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두 번째 앨범은 ‘감성적 포유류’다. ‘감성적 포유류’는 김동욱 자신을 의미하는 표현이자 감성을 지닌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담았다는 의미다.

타이틀 곡 ‘늦잠꾸러기’는 이별의 아픔을 재치 있게 표현한 가사가 돋보인다. 강한 후렴구와 힙합 리듬을 덧입혔다. 음색은 내면에서 끌어올린 것처럼 깊고 진하다. 가사 표현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진한 여운을 남긴다.

이외에도 김동욱이 작사, 작곡한 ‘피드백’(Feedback), 복고적 편곡이 돋보이는 ‘연습’ 등이 수록됐다.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기 직전인 지난 9일 6년 동안 유방암으로 투병하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오랜 투병으로 인해 떠나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뒀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다는 것은 잔혹했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웃음이 부쩍 줄었다. 하지만 앨범 발표 및 활동을 위해 훌훌 털고 일어났다.

“화장을 하고 나니 유골과 어머니 다리에 박혀있던 철심이 남았더라고요. 하늘나라에서는 다리가 아프지 않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평안해지더라고요. 하늘나라에서 제 CD를 틀어놓고 흐뭇해하실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이 앨범을 어머니께 바칩니다.”

김동욱은 자유로운 영혼으로 노래 부르는 가수로 성장하고 싶어 했다. 늘 발전하는 가수가 되어 전 국민을 자신의 팬으로 만들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잊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은주 기자
kimej@kmib.co.kr"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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